‘다시 연패’ 삼성, 탈꼴찌 어렵나
kt전 패배로 다시 2연패..심창민-장필준도 과부하
윤성환 징계 속 외국인 선발투수도 기대 못 미쳐
KBO리그 출범 이래 최악의 부진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4일 홈 대구 kt 위즈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9로 패했다. 3연승 뒤 찾아온 2연패다. 10회말 러프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4점을 뽑으며 8-9까지 추격했지만, 2사 1,2루 역전 기회에서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삼성은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7승2무28패(승률 0.200)로 꼴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중 16일부터 시작된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시즌 첫 연승을 맛봤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여세를 몰아 19일부터 펼쳐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 주말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이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사의를 표명했고, 한화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23일부터의 홈경기에서 kt에 2연패를 당했다. 연승 뒤 찾아올 수 있는 긴 연패를 경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주 삼성의 상승세는 시즌 초반 잠잠했던 중심타선이 이끌었다. 4번 타자 러프는 최근 10경기 타율 0.317 3홈런 9타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4월말 2군에 다녀온 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4월까지 부진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최근 10경기 타율 0.308 3홈런 8타점으로 타격감이 되살아났다. 지난 18일 문학 SK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은퇴 직전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국민 타자’ 이승엽도 최근 10경기 타율 0.324 3홈런 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문제는 마운드다. 근간이 되어야 할 선발진이 여전히 물음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kt와의 2연전에 차례로 등판한 외국인 투수 페트릭과 레나도는 모두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최저연봉을 받는 페트릭은 ‘가성비’가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23일 경기에서 3.2이닝 7피안타 6실점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부상으로 뒤늦게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레나도는 24일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속구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그쳤고 제구도 날카롭지 않았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이지만 기대했던 압도적인 에이스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사구를 연발해 벤치 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한 윤성환은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가뜩이나 취약한 선발진에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구멍이 생겼다.
불펜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마무리 심창민은 지난주 한화를 상대로 한 주말 3연전에서 연투에 내몰렸다. 때로는 심창민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는 셋업맨 장필준은 24일 1.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불펜의 핵심인 심창민과 장필준은 불펜 투수로서는 부담스러운 1.1이닝 이상 소화가 잦다. 삼성이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이들을 꼭 필요한 순간에만 활용하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펜 투수들에게 전반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있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자들의 타격감도 떨어질 위험이 있다.
kt에 2연패를 당한 삼성은 12승2무31패(승률 0.279)로 9위 한화에 5경기차 뒤진 10위다. 갑작스런 감독 퇴진으로 수렁에 빠진 한화를 현 시점에서 추격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최하위 탈출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글: 이용선,김정학 / 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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