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이라..’ 류현진 경쟁자, 마에다보다 힐?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1.76으로 위력적 투구
선발 경쟁, 우완 희소성 마에다 잔류 가능성
류현진(30·LA 다저스)이 연이은 호투로 거듭나면서 5선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잔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종전 4.28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91까지 끌어 내렸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더욱 위력적이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빠른 공 평균 구속이 90.9마일(146.3km)로 올 시즌 가장 빨랐고,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구위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3선발 진입이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투수력이 강한 다저스이기에 현재의 류현진은 5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하게 포함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다저스는 커쇼(7승2패, ERA 2.37) 알렉스 우드(6승, ERA 1.69) 브랜든 매카시(5승1패, ERA 3.28) 리치 힐(2승2패, ERA 4.09) 마에다 겐타(4승2패, ERA 5.21)가 선발 로테이션을 차지하고 있다.
우드의 부상으로 류현진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그가 돌아온다면 또 선발 자리를 내줘야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마에다와 힐 보다는 더 낫다. 그 중에서도 현지 언론은 최근 불안한 마에다가 류현진과 5선발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6인의 선발 후보 가운데 가장 불안한 것은 마에다다.
마에다의 경우 우완 선발이라는 희소성이 있다. 우완 선발이 희소성을 갖는 것도 선발진이 원체 강한 다저스라는 팀이기에 가능하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마에다가 밀리지만 선발 투수진의 밸런스를 놓고 봤을 때 로버츠 감독도 쉽게 그를 내칠 수 없다. 마에다가 안정감을 보인다면 다저스는 좌완 선발 3명, 우완 선발 2명으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좌-우 선발진이 지그재그로 투입될 수 있는 이상적인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마에다가 탈락하고 류현진이 들어간다면 좌완 선발만 무려 4명이다. 여기에 마에다가 최근 경기서 부진했지만, 5월 4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3.63으로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도 섣불리 그를 탈락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힐을 제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현재 성적도 류현진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힐의 경우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다. 힐은 고질적인 물집 부상으로 벌써 올 시즌에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 도중 물집이 잡히며 조기 강판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6월 이후에도 계속해서 물집으로 고생한다면 오히려 힐이 탈락하고 류현진과 마에다가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도 있다. 물론 상대의 부진과 부상을 바라기보단 류현진은 앞으로 현재의 페이스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이 좋다면 선발 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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