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도? 챔스 우승 못해본 베스트11
부폰,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로 준우승만 3회
브라질 호나우두, AC 밀란 시절 경기 출전 못해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패하며 유럽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세 번째 결승전에 나선 이탈리아의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 역시 소속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최고 선수의 상징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신계 공격수로 등극했고,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두 선수가 서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양분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역시 호날두로 시작해 호날두로 끝난 한 시즌이었다. 호날두가 멀티골을 가동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레알은 통산 12번째 유럽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호날두의 원맨쇼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호날두를 향하기 시작했다. 토너먼트에서만 10골을 기록했고, 다섯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다섯 번째 발롱도르 정조준까지. 호날두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유럽 정상에 오르지 못한 불운의 선수들 또한 제법 있는 편이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주연 중 하나였던 부폰 역시 마찬가지다. 부폰은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칼치오폴리로 박탈된 두 번의 우승컵을 제외하고도 세리에A에서만 8차례 정상을 차지한 우승 제조기다. 아쉽게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세 차례 결승전 출전에도 우승 횟수는 여전히 제로다.
브라질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월드컵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유럽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대표적인 불운의 아이콘이다. 2007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2006-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AC 밀란에 합류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조별 예선 출전 탓에 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고 소속팀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만 도합 5번 수상에 빛나는 호나우두에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는 은퇴 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가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도 마찬가지다. 에레디비지에와 이탈리아 세리에A 그리고 라 리가와 리그1까지. 11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 대항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은 준결승이었고, 그나마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생애 첫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만져보게 됐다.
베르캄프와 네드베드 그리고 발락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캄프는 아스널 전성기를 이끈 주축이지만, 아스널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빅이어를 들어 올린 파트너 앙리와 달리 UEFA컵 우승이 전부다. 이마저도 아스널이 아닌 다른 소속팀에서 거머쥔 우승 트로피다. 네드베드 역시 2003년 발롱도르 위너에 빛나지만, 중요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다. 2002-03시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경고 누적을 받으며 결승전 출전 자체가 무산된 아픈 기억이 있다.
발락은 준우승의 아이콘이다. 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독일 대표팀 기록까지 주요 준우승 기록만 10회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 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01-02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고, 2007-08시즌에는 맨유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두 경기 모두 발락은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고도 소속팀의 준우승을 막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칸나바로와 튀랑 그리고 블랑과 잠브로타는 모두 월드컵 위너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칸나바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튀랑과 잠브로타는 2002-03시즌 대회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0-0 무승부 이후 페널티킥에서 유벤투스가 밀란에 무릎을 꿇은 탓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블랑의 경우 프랑스 전성기 시절 월드컵과 유로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그의 소속팀은 유럽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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