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악녀'·'미이라'…극장가 걸크러시 열풍
겔 가돗·김옥빈·소피아 부텔라 눈길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출격
겔 가돗·김옥빈·소피아 부텔라 눈길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출격
극장가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슈퍼 히어로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부터 순수 액션물까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다. 이들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걸크러시'(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 매력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 걸크러시 캐릭터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원더우먼'이다. DC코믹스의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은 아마존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갤 가돗)가 원더우먼이 돼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SF 액션 영화다.
'원더우먼'의 단독 작품이 나온 것은 1979년 TV드라마 이후 38년 만이다. 단독 주연 영화로서는 '원더우먼' 캐릭터 탄생 이후 76년 만에 처음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 첫 등장했던 갤 가돗이 주연했다. 갤 가돗은 일주일에 6일씩, 9개월간 강도 높은 액션 트레이닝을 거쳤다. 스턴트 연기자와 전문 운동선수 등 동료 출연진과 함께 훈련을 받았고 양궁과 칼싸움, 승마, 무술을 연습했다.
액션의 결과는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 겔 가돗은 전무후무한 여성 히어로로 분해 스크린을 날아다녔다. 여성 특유의 우아함과 히어로의 강인한 특징이 만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겔 가돗은 "사랑과 진실을 대변하는 점에서 원더우먼이 마법 같다"면서 "홀로 코스트 생존자인 할아버지께서 '삶에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내 안의 빛을 찾으라'고 하셨다. 영화가 이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작품에선 '악녀'의 김옥빈이 있다.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악녀'를 통해 김옥빈은 날 것 그대로의 한계 없는 액션을 선사한다. 여성 캐릭터의 장점을 살린 액션이 아닌, 성역없는 액션이다.
달리는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버스에 매달리기도 하는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장검, 단도, 권총, 도끼 등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남자배우 못지않은 강렬한 액션을 선사하며 짜릿한 쾌감을 준다.
'악녀'는 여배우 영화가 없는 충무로에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배우가 주축이 된 액션 영화를 거의 접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작품이다.
김옥빈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액션 스쿨로 출근 도장을 찍을 만큼 액션 연습에 매진했다. 실제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인 김옥빈을 두고 정병길 감독은 "액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감각을 타고 났다"며 "액션의 능력치 이상을 소화한 것은 물론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액션을 습득했다"고 칭찬했다.
개봉 첫날 87만명을 동원한 '미이라'로 주목할 만하다. 톰 크루즈 주연의 이 영화는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절대적 존재, 미이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를 깨워 의문의 추락 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톰 크루즈)이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다크 액션 블록버스터다.
소피아 부텔라가 아마네트 역을 맡아 톰 크루즈에 맞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스타트렉 비욘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에서 자신만의 매력과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호위하는 가젤을 맡아 시원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유연하고 과감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빼어난 미모가 인상적이다.
'미이라'를 통해서는 공포스러우면서도 인간적 매력이 혼재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긴 팔과 긴 다리를 활용해 우아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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