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사절단 최태원·구본준·박용만 회장 등 참여
이달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 총괄 역할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는 각 경제단체에 참가 희망 기업 추천을 의뢰한 상태로, 추천 기업 수는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 청와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참가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선정위원회는 이번주 중으로 열릴 예정이며, 기업 규모와 현안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다. 최종 명단은 이번 주말 혹은 다음주 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동안 정부 공식 행사에 나서지 못했던 재계 인사들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해외방문 일정이라는 상징성을 고려,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부 기업들이 참가 대상자를 검토 중인 가운데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종 명단은 대한상의에서 확정할 부분이지만 일단 우리 쪽에서는 (최 회장의 경제사절단 참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발전사업 계열사인 SK E&S를 통해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들여와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광구 지분 인수 등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그룹에서는 일찌감치 경제사절단 참가자를 구본준 부회장으로 확정한 상태다. 구 부회장은 오너 일가이자, 그룹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사절단에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며, 별도로 두산그룹 계열사에서도 CEO급 인사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일단 정진행 현대차 사장으로 명단을 제출했으나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급 인사로 바뀔 경우 고령의 정몽구 회장보다는 정의선 부회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차 측은 “현재 검토 중으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올 초 그룹 미전실이 해체된 삼성의 경우,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 중 1명이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권오현 부회장(DS부문 대표), 신종균 사장(IM부문 대표), 윤부근 사장(CE부문 대표) 중 1명이 유력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조양호 한진 회장과 LS 구자열 회장도 유력한 참가자로 거론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참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효성도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명단 확정을 앞두고 어느 정도 일정의 윤곽이 잡히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업 오너와 총수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청와대, 경제단체 모두 혼란스런 상태라 기업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 정부 들어 대통령과 첫 회동 기회인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대부분 오너급 인사들이 직접 나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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