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6개' 삼성 박한이, 17년 대기록 끊기나


입력 2017.06.15 09:37 수정 2017.06.15 10:0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지난 시즌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100안타 달성

부진에 시달리는 올 시즌에는 대기록 끊길 듯

삼성 박한이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팀 동료 ‘국민 타자’ 이승엽 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2002년은 물론 2010년대 삼성 왕조가 펼쳐질 때까지 기여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2013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과 2006년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박한이의 꾸준함을 상징하는 기록은 KBO 역대 최고인 16년 연속 100안타 달성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2001년 117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105안타까지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매해 100안타를 기록했다. 자기 관리를 비롯한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프로 데뷔 후 박한이의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03년의 170안타다. 이해 그는 165안타를 기록한 이종범(KIA)을 제치고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 시즌 최소 안타는 2009년의 104안타였다.

지난해는 기록 달성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박한이는 7월말까지 54안타에 그쳐 100안타 달성은 난망해 보였다. 그의 무릎 부상의 원인을 삼성이 2015년까지 사용했던 홈구장인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인조 잔디 때문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박한이는 부상에 굴하지 않고 8월에 20안타, 9월 이후 34안타를 몰아쳐 결국 105안타를 쳐냈다. 16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삼성 박한이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 시즌은 한층 더 험난한 파고에 부딪힌 상태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4개월의 재활을 거쳐 올 4월 중순 1군에 뒤늦게 합류했으나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군 첫 합류 이후 4월말까지 15타수 무안타에 허덕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경험하기도 했다.

올 시즌 박한이는 0.130의 타율 1홈런 5타점 0.423의 OPS에 그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인 그의 안타 개수는 6개에 불과하다.

박한이가 올 시즌 100안타를 채우기 위해서는 삼성이 남겨두고 있는 81경기에서 94안타를 쳐야 한다. 매 경기 출전한다는 전제 하에 경기 당 1.16개를 치면 된다. 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박한이의 17년 연속 100안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듯하다.

하지만 삼성의 외야진은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구자욱이 고정된 가운데 주전 좌익수는 김헌곤이 꿰차는 형국이다. 지명타자로는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 버티고 있다. 박한이의 선발 출장이 쉽지 않은 구조다.

14일 포항 kt 위즈전에서 박한이는 좌익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는 2회말과 4회말 두 타석 연속 삼진에 그친 뒤 6회초가 시작되자 김헌곤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최근 10경기에서 박한이는 16타수 1안타 타율 0.063으로 극히 부진하다.

올 시즌 최하위 삼성은 리빌딩이 대세다. 가급적 젊은 선수들에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박한이의 입지가 예년 같지 않다는 의미다. 과연 박한이는 극심한 타격 부진과 팀 내 경쟁을 극복하며 17년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정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