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 07년 리오스 넘고 역대 최고 외인?
가장 먼저 시즌 10승째 따내며 20승 페이스
KIA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헥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전체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헥터다. 게다가 페이스도 빠르다. 지난해 22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13번째 등판인 6월 21일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헥터는 같은 경기 수에 일주일 더 빨리 달성했다. 이는 니퍼트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다니엘 리오스로 2007년 니퍼트와 같은 승수인 22승을 따낸 바 있다.
리오스의 2007년은 외국인 투수 역대 최고 시즌으로 불린다. 당시 리오스는 33경기에 나와 무려 234.2이닝을 소화했고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 특히 리오스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부문 8.15를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투수 중 단일 시즌 최다 수치를 찍었다.
리오스 외에 특급 외국인 투수 보유 여부는 팀 성적과도 직결됐다. 2009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KIA의 로페즈(WAR 6.54)와 지난해 니퍼트(WAR 5.97)는 팀의 우승을 함께 했고, 리오스와 2014년 넥센 밴헤켄(WAR 6.92)은 한국시리즈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년 NC 해커(5.64 WAR)는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다.
헥터의 소속팀 KIA 역시 올 시즌 선두로 고공비행 중이다. 헥터의 지금 페이스로는 20승을 넘어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압도적인 이닝 쌓기 능력은 헥터가 가진 최고 장점. 따라서 2007년 리오스의 WAR 최고 수치까지 넘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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