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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제트 영입’ 아스날, 누가 떨고 있나


입력 2017.07.09 10:08 수정 2017.07.09 17:2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구단 이적료 경신한 라카제트 존재감

지루, 웰벡 등 기존 공격진 변화 불가피

아스날의 라카제트 영입으로 지루와 웰백 등 기존 공격수들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 게티이미지

빅클럽에서는 언제나 경쟁의 연속이다. 골을 필요로 하는 최전방 공격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상대 수비수와 싸워야 하고, 팀에서는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면에서 아스날의 공격수들은 차기 시즌 엄청난 도전과 경쟁에 직면해 있다.

아스날은 지난 몇 시즌 특급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올리비에 지루, 루카스 포돌스키, 야야 사노고, 대니 웰벡, 시오 월콧이 최전방에서 검증을 받았으며, 본 포지션이 아닌 제르비뉴, 알렉시스 산체스마저 실험의 대상이 됐다.

그동안 아르센 벵거 감독은 특급 공격수 영입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러나 루이스 수아레스, 곤살로 이과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의 협상에서 모두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아스날은 지난 5일 리옹의 공격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계약에 성공했다. 좀처럼 큰 돈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벵거 감독이 구단 이적료를 경신하면서까지 라카제트 영입을 성사시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차기 시즌 라카제트가 첫 번째 옵션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재 남아 있는 공격수들의 입지는 매우 좁아질 수 있음을 뜻한다.

벵거 감독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최전방에 기용한 공격수는 산체스, 지루, 웰벡, 월콧 등 총 4명이다.

2016-17시즌 아스날이 후반기 들어 스리백 체제로 상승세를 타게 되자 산체스는 본래의 위치인 2선으로 내려갔다. 반면 월콧은 스리백 변화 이후 최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3-4-2-1 포메이션에서 설 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전방과 2선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월콧이지만 2015-16시즌 중앙 공격수로 그는 벵거 감독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기엔 월콧에게 몸에 맞는 옷은 아니다.

지루의 입장도 난처하다. 정작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는 라카제트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루는 5시즌 꾸준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느린 스피드와 원터치 패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으로 한계를 드러낸 지 오래다. 여기에 지루와 월콧은 각각 에버턴, 웨스트햄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A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웰벡은 민첩한 움직임과 돌파력, 많은 활동량을 장점으로 갖췄으나 골을 넣는 DNA가 부족하다. 또한 끊임없이 부상을 달고 산다. 웰벡에게 한 시즌을 온전하게 믿고 맡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물론 아직까지 라카제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빅리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이냐 새로운 도전이냐의 갈림길에 선 아스날 공격수들의 미래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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