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린킨파크 체스터 베닝턴 사망 '무대와 현실, 극과 극 삶'


입력 2017.07.21 10:11 수정 2017.07.22 17:54        이한철 기자

LA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전 세계 팬들 충격

무대 위 화려한 삶과 달리 약물중독 시달려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이 사망했다. ⓒ 린킨파크 앨범 표지

미국 록 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음악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TMZ' 등 현지 언론은 20일(현지시간) 로스앨젤레스 카운티 검시소의 말을 인용해 체스터 베닝턴이 향년 4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스터 베닝턴은 20일 오전 9시께 로스앤젤리스 근교 팔로스 베르데스 에스테이테스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린킨파크 동료인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이고 속상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다"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했다.

체스터 베닝턴의 삶은 표면상으로 화려함의 연속이었다. 1996년 결성된 린킨 파크는 2000년 정식 데뷔한 이후 그래미상 2차례 수상과 앨범 판매량 5000만장 이상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최정상 밴드다. 특히 상업성과 대중성은 물론, 뮤지션이 갖추어야 할 최고 덕목인 실험 정신이 빛나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조셉 한이 핵심멤버로 활약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03년과 2007년, 2011년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세 차례의 내한공연 역시 매진 기록을 이어가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2000년 발매된 린킨 파크의 데뷔 앨범 'Hybrid Theory'는 15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넘버원을 휩쓸었으며, 그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의 영광을 차지했다.

린킨 파크는 여세를 몰아 2003년 발매된 2집 앨범 'Meteora'를 통해 팬 층을 더욱 넓힌 것은 물론 비평가들도 사로잡았다. 이 앨범은 2000만장 이상 팔려나갔으며 'Numb', 'Somewhere I Belong', 'Faint' 등으로 각종 차트를 점령했다.

2007년 5월에 발표한 3집 'Minutes To Midnight'는 펑크와 클래식 락, 힙합 비트가 믹스된 얼터너티브 록 앨범이었다. 기존의 뉴메탈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주목 받았으며 2009년 5월에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주제가 'New Divide'를 제작했다. 이 곡은 전적으로 영화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6위를 기록했다.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 워너뮤직

이후에도 린킨파크는 2010년 'Minutes to Midnight' 2012년 'Living Things' 2014년 'The Hunting Party' 등 2년마다 새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지난 5월 발매한 'One More Light'는 체스터 베닝턴의 유작이 됐다. 2014년 6집 'THE HUNTING PARTY'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것으로 첫 싱글 'Heavy'에서 여성 일렉트로 팝 가수 키아라(Kiiara)와 예상을 뛰어 넘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 앨범에는 'Heavy' 외에도 의외의 콜라보와 장르 파괴는 앨범 전체에 담겨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린킨파크는 실험적인 음악과 폭발적인 사운드, 화려한 매너로 무대를 흔들었고 그 중심에는 체스터 베닝턴이 있었다. 체스터 베닝턴은 특유의 미성과 스크리밍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스크리밍 괴물'로 불리기도 했으며, 영화 '쏘우3D'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체스터 베닝턴의 현실 속 삶은 무대와 다른 불행의 연속이었다. 체스터 베닝턴은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주변 인물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유독 안타깝게 여겨지는 이유다.

한편, 체스터 베닝턴은 지난 2006년 탈린다 벤틀리와 결혼했고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