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 "2020년 10.5세대 OLED 양산 목표"
증착기 공급에 맞춰 양산...17조 투자로 차별화 꾀해
대형 이어 중소형 PO 경쟁력 확보 자신감 내비쳐
증착기 공급에 맞춰 양산...17조 투자로 차별화 꾀해
대형 이어 중소형 PO 경쟁력 확보 자신감 내비쳐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20년 초 10.5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을 유지하면서 2020년까지 OLED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형 OLED) 증착기 공급이 확정되는 시점이 오는 2020년 초”라며 “이 때가 양산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0.5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3370㎜와 2940㎜ 크기 기판 규격으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에 대한 투자를 LCD가 아닌 OLED로 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5세대 OLED 생산을 포함, 플라스틱OLED(PO) 등에 향후 3년간 총 17조원을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는 “LCD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확실히 OLED 투자”라면서 “초기부터 OLED에 맞는 레이아웃으로 구축헸다”고 말했다. 다만 이어 “옥사이드(Oxide·산화물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이어서 언제든지 LCD도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이번 대형(10.5세대) OLED와 중소형 PO 투자가 경쟁사들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한 것임을 강조했다.
대형 OLED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고려 요인이 아니며 중소형 PO도 국내 경쟁사 투자 일정이 아닌 우리의 기술 수준과 고객들을 감안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OLED는 일부 중국 업체들이 파일럿으로 대형 OLED 시제품을 내놓은 것은 있었지만 양산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현재 1400만대 수준인 6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4500만대로 증가하는 등 시장이 계속 커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CD부터 할 수 있지만 중국이 하지 못하는 OLED로 시장을 선점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오는 2020년에 650만대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투자와 관련해서도 “규모 측면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고객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도 PO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OLED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LCD도 계속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 부회장의 판단이다. 오는 2020년이 되더라도 OLED 비중이 40%를 넘기는 힘들기 때문에 LCD의 존재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TV용 LCD에 대한 추가 투자는 없고 IT용 제품에 대한 보완 투자할 계획은 있다”며 “경재사와 달리 우리는 LCD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계획한 대로 (LCD 생산용인) P2∙P3∙P4 공장은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OLED 외에도 마이크로LED 등 다른 대안 기술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OLED에 주력하고 LCD가 백업하는 과정에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LED는 소형에 적합하다, 대형에 적합하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개발 중으로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