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존 존스, 거침없이 헤드킥 “코미어는 좋은 아빠”
3라운드 코미어에게 헤드킥 작렬..2전 2승
승자 인터뷰 후 코미어에게 위로 아닌 위로
UFC 라이트헤비급 존존스(30·미국)가 다니엘 코미어(38·미국)에게 헤드킥을 작렬,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랭킹 1위 존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14’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코미어를 3라운드 3분 1초 만에 TKO로 물리쳤다. 코미어의 TKO패는 UFC 커리어 사상 처음이다.
라이트헤비급 8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존스는 물의를 일으키며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았다가 ‘앙숙’ 코미어를 꺾고 탈환했다. 1년 자격정지에서 풀린 존스는 뺑소니 교통사고, 약물검사 양성반응 등 좋지 않았던 이미지를 걷어내며 최강 챔피언임을 입증했다.
UFC 최고의 레슬러이자 강력한 어퍼컷을 지닌 코미어는 지난 2015년 1월에 이어 또 존스에 지고 울었다. MMA 전적 2패 모두 존스에 당한 것으로 라이트헤비급 최강자로는 인정받기 어렵게 됐다.
‘약쟁이’ ‘사기꾼’이라는 독설을 주고받고, 기자회견장에서도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앙숙의 2차전은 예상보다는 조금 덜 치열했다. 1차전에서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고 무너진 것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코미어는 자신의 최강 무기인 레슬링을 아꼈다. 압도적인 신장과 리치를 자랑하는 존스를 상대로 오히려 근거리 타격전을 꾀했다.
하지만 존스는 강력한 플라잉 니킥과 바디킥, 그리고 엘보우 펀치 등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타격을 하나 둘 꽂아 넣으며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했다. 이에 질세라 코미어도 이따금 큰 펀치를 날리며 응수했지만 레슬링을 아낀 코미어의 위력은 이전과 같지는 않았다.
레슬링을 쓰지 않자 존스는 마음대로 펀치와 킥을 꺼냈고, 결국 3라운드 중반 강력한 헤드킥이 코미어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휘청거리는 코머이에게 펀치를 가한 존스는 로우킥으로 중심을 흔들며 쓰러뜨린 뒤 거친 엘보우 파운딩을 퍼붓고 승리를 차지했다.
존스는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밤이다. 내가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나를 비판했던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 하겠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헤드킥 장면에 대해서는 "코미어의 특징을 알고 훈련 과정에서 많이 준비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등을 돌리고 케이지 구석에서 울고 있는 코미어를 향해서는 “나에게 졌지만 위대한 챔피언이었다. 남편으로서나 아버지로서나 가족을 잘 이끄는 훌륭한 챔피언”이라며 코미어에게 다가가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경기 전까지 존스와 눈도 마주치기 싫어했던 코미어로서는 굴욕적인 순간이다. 자신에게 다가와 위로와 격려를 하는 존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옥타곤 바닥을 보며 눈물만 훔쳤다. 존스에게만 두 번이나 패한 코미어가 '좋은 아빠'로 남을 것인지, 다시 돌아와 세 번째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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