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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만약 그때 이재용 부회장께 보고했더라면....후회"


입력 2017.08.02 13:42 수정 2017.08.02 14:18        김해원 기자

최지성 "미전실 대부분의 의사결정 내가...정유라 말 지원 보고안했다"

승마지원 의심했지만 뒤에서 작업질 한다고 생각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지성 "미전실 대부분의 의사결정 내가...정유라 말 지원 보고안했다"
승마지원 의심했지만 뒤에서 작업질 한다고 생각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최지성 전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제 50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대상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특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최 전 부회장은 정씨를 포함한 6명의 선수를 지원해달라는 최 씨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승인했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처음 목적과 달리 최씨로 부터 정씨의 승마지원을 요구받자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이 부회장에게는 보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하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의사결정권이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자신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승마지원을 하라고 했지 정유라를 지원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에게 보고서를 받아보니 뒤에서 (최순실이)장난질을 친거 같은데 확인을 할 수도 없고, 잘못하면 유언비어가 될 수도 있는 일을 이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해야 하는지 해서 정유라 얘기는 끝내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투명하게 (선발)했으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최씨가 정씨를 꼭 끼워서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는 입장이라 형평성 시비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라 지원이) 문제가 되면 '나는 벌써 40년 근무했으니까 책임지고 물러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이 부회장께 보고하고, 이 부회장이 '이상한데, 그런거 하면 되겠느냐'라고 해줬으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겠나 후회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 부회장은 정씨 승마지원 문제를 언제 인지했냐는 질문에 "정유라 승마지원에 대해 피고인들 사이에 증언이 엇갈리지만 인식의 문제가 굉장히 복잡하다"며 "처음에는 승마협회를 맡으라고 했는데 그 자체로 이해했고 승마협회를 제대로 하라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마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삼성이 돈도 있고 능력있는 회사니까 한번 해보라는 뜻으로 가볍게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대한승마협회 회장 인사 등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자신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전 실장은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룹 차원의 최종 의사결정은 내 책임 하에 내렸다"면서 "이 부회장이 의전 차원에서 회사를 대표해 나가다 보니 총수라고 오해한 것 같다. 삼성의 풍토나 관행을 모르고 한 얘기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장단 인사를 비롯한 삼성 인사의 경우 예의상 후계자에게 사전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게 적절하다 생각해 인사팀장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하도록 했다"며 "예의상 의견을 구한 것일 뿐, 최종 결정은 내가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 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왜 대통령과 연관이 됐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당연히 경영권 승계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분문제나 대내외적으로도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어 회장님 유고시에는 당연히 경영권이 승계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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