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사드 늪 빠져나오고 있는 오리온…지난해 90% 수준 매출 회복


입력 2017.09.08 15:26 수정 2017.09.08 15:46        최승근 기자

현지인들을 사로잡은 ‘맛’과 지속적인 품질 관리 능력이 핵심

오리온 중국 초코파이 제품 이미지ⓒ오리온

중국 제과업계 2위인 오리온이 사드 후폭풍을 이겨내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나 현대차 등 중국에 법인을 둔 다른 기업들이 사드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상반기에는 오리온 역시 매출이 급감하며 사드 영향을 받았지만 초코파이 등 스테디셀러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현재는 이전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액은 88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64.2%나 급감했다. 내수시장을 비롯해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법인의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사드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오리온은 현지 업체 또는 글로벌 업체로 받아들여졌지만 사드 논란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이 때문에 한 동안 중국 현지에서 판촉이나 시식행사가 중단됐고, 이 여파로 계약직 판촉사원 수를 일부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초코파이를 비롯해 오!감자, 고래밥, 예감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드 이전 수준의 90%까지 매출이 회복됐다.

중국 효자상품인 초코파이의 경우 7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사드 이슈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해서는 14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초코파이 말차’는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초코파이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견인 중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콜릿의 내열성은 높이면서 말차 특유의 맛은 제대로 구현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코파이는 중국 기업 브랜드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2017년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에서 국내 제과 브랜드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품질 관리 노력도 빛을 봤다. 미국의 식품 위생 감사 기관인 AIB가 전 세계 666개 제과류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감사에서 중국 상해(3위), 북경‧심양(공동 4위), 광주(6위)공장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쌓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출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돼 가고 있다”며 “소비재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반영도가 낮다. 사드 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점도 빠른 회복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통합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매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한 점도 매출 회복세에 보탬이 됐다.

오리온은 지난 2월 한국 법인 내 연구소와 품질‧안전센터, AGRO부문(기존 원료사업부문), ENG 부문 등 관련 부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에 대한 총괄 관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이어 6월에는 제품 연구·개발 전문가인 이규홍 대표를 새로운 중국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 스낵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대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영업‧물류 구조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을 통해 연내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2018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