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루카쿠, 득점보다 잔인했던 세리머니
친청팀 에버턴 상대로 맹활약
득점 이후 포효하며 기쁨 만끽
프로의 세계에서 역시 자비란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둥지를 옮긴 로멜루 루카쿠가 친정팀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루카쿠의 맹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친정팀 에버턴을 상대하는 루카쿠의 활약상이었다. 맨유 유니폼을 입긴 했지만 사실 루카쿠는 아직까지는 푸른색 이미지가 더 강한 선수였다.
그는 2013년부터 에버턴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에버턴 소속으로 25골을 넣으며 리그 전체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눈독을 들인 맨유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7500만 파운드(약 1122억 원)의 거금을 들여 루카쿠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루카쿠는 2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맨유의 기대에 부응했다.
초반 움직임은 다소 좋지 못했다. 에버턴 역시 비수를 꽂기 위해 달려드는 루카쿠를 사력을 다해 저지하며 저항했다. 루카쿠가 좀처럼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양 팀도 후반 37분까지 1-0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맨유 쪽으로 흐름을 가져온 것은 다름 아닌 루카쿠였다. 루카쿠는 후반 38분 펠라이니가 끊어낸 패스를 이어 받아 수비를 유인한 뒤 문전으로 쇄도하는 미키타리안을 향해 정확한 패스로 골을 도왔다. 이 골로 흐름은 완전히 맨유 쪽으로 넘어왔다.
이후 루카쿠는 후반 44분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도 골이지만 이어지는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보통 이적해 온 선수는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을 때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편이지만 루카쿠는 달랐다. 자신의 흥을 감추지 못하고 손을 귀에 갖다 대며 관중들의 큰 함성을 유도했다. 그를 지켜보는 에버턴 팬들 입장에서는 분노를 일으킬만한 장면이다.
친정팀에 공격 포인트보다 더 잔인한 세리머니를 안긴 루카쿠는 향후 구디슨파크 방문시 환영보단 야유를 받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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