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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형만한 아우 없다…돌아온 '킹스맨2'


입력 2017.09.27 08:00 수정 2017.09.27 09:07        부수정 기자

콜린 퍼스·태런 에저튼·마크 스트롱 주연

전편 600만 관객 동원…흥행 여부 관심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주연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의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킹스맨:골든서클' 리뷰
콜린 퍼스·태런 에저튼·마크 스트롱 주연


돌아서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도 있다. 2015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그랬다.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전개, 박진감 넘치는 액션, B급 유머, '비주얼 덩어리' 배우들. 관객들은 이 청불 스파이 액션물에 푹 빠졌다. 당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는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친 이 영화는 '킹스맨 덕후'(무언가에 푹 빠진 사람을 뜻함)를 양산하기도 했다.

주인공 태런 에저튼은 마성의 매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마냥 부드러울 것 같았던 '영국 신사' 콜린 퍼스는 잘 빠진 명품 슈트를 입고 매끈한 액션을 소화했다.

한국 팬들을 설레게 했던 '킹스맨'이 2편 '킹스맨: 골든서클'로 돌아왔다. 전편에 빠졌던 관객의 기대치는 높다. 영국 신사 스파이가 이번엔 어떤 액션을 펼쳤을까.

전편이 평범한 영국 청년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특급 요원 해리(콜린 퍼스)의 도움으로 비밀 첩보조직 킹스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 그렸다면, 2편은 능숙한 요원으로 성장한 에그시가 형제 조직인 스테이츠맨과 손잡고 거대 마약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킹스맨'에서 탈락한 뒤 앙심을 품은 찰리는 로봇 팔을 장착한 채 에그시(태런 에저튼)를 암살하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까스로 찰리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찰리의 로봇 팔을 통해 킹스맨 요원들의 정보가 새어 나간다.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주연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의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요원들의 정보를 얻은 사람은 거대 마약 범죄조직인 '골든서클' 대표 포피(줄리앤 무어). 포피에 의해 킹스맨 본부는 무참히 파괴된다. 킹스맨 요원들을 잃은 에그시는 미국 정보 조직인 스테이츠맨에 도움을 청한다.

미국을 무대로 한 이번 편엔 새로운 캐릭터들을 입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포피 역의 줄리안 무어 외에 진저 에일 역의 할리 베리, 에이전트 데킬라 역의 채닝 테이텀, 에이전트 샴페인 역의 제프 브리지스, 에이전트 위스키 역의 페드로 파스칼 등이 그렇다. 실종된 팝스타 역의 엘튼 존은 신스틸러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전편 '킹스맨'의 미덕은 잘빠진 슈트 액션이다. 기존 스파이물에서 볼 수 없었던 뻔한 액션을 과감하게 비튼 게 '킹스맨'만의 매력이다. 매튜 본 감독은 가장 잔인한 장면을 가장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화려한 액션에 유머와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전편에선 교회 신과 '폭죽 놀이' 장면, 해리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며 불량배들을 해치우는 신이 관객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매튜 본 감독은 이번 편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살렸다. 특히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에그시와 찰리의 택시 액션신은 시작부터 관객의 눈과 귀를 붙잡는다. 후반부 에그시와 해리가 함께 포피 일당을 무찌르는 장면에서도 재기발랄한 액션신이 이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멀린(마크 스트롱)이 존 덴버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즈'(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부르는 장면이다. 그의 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신은 일품.

'킹스맨2'는 재밌고, 매끈한 액션 영화다. 오락물로 손색 없다. 근데 기대치가 너무 큰 탓일까. 전편의 강렬한 개성은 사라진 듯하다. '킹스맨'이라서 더 아쉽다. 스케일은 전편보다 더 화려해지고 커졌으나 신선도는 떨어진 느낌이다.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주연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의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다소 늘어진 장면도 있다. 에그시와 스웨덴 공주의 로맨스가 꼭 필요했을까도 의문이다. 전편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참신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전편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콜린 퍼스의 귀환은 반갑다. 훈훈한 기럭지 덕에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멋있다. 극 설정 탓에 전편보다는 활약상이 줄어들었다. 특히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콜린 퍼스의 명대사와 매끈한 액션신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이번 편을 보고 아쉬울 수도 있겠다.

'브리티쉬 귀요미' 태런 에저튼은 이번에도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다. 여유까지 더해져 여성 관객들의 심장이 두근거리겠다.

이들은 영화 개봉 전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1편 개봉 당시 '2편이 나온다면 꼭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콜린 퍼스는 "2년 전 한국 팬들의 성원에 무척 감동했다"며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강조했다.

태런 에저튼은 "아버지 같던 해리와의 관계가 이번에 조금 변하긴 했지만 서로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은 더 많아졌다"며 "영화가 또 잘돼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며 웃었다.

다리 부상으로 인해 내한하지 못한 매튜 본 감독은 26일 화상 인터뷰로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킹스맨'에 대한 내 사랑을 무조건적"이라며 "속편을 만들 필요성이 있어 2편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심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9월 27일 개봉. 141분. 청소년관람불가.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이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을 들고 지난 20일 내한했다.ⓒ연합뉴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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