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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국 피한 신태용 “팬들 비난 인정한다”


입력 2017.10.15 14:49 수정 2017.10.15 14: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귀국한 신태용 감독.(왼쪽) ⓒ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팬들의 비난과 실망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자세를 취했다.

신 감독은 15일,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친 신태용 감독은 독일에서 기술코치, 피지컬코치 후보를 면접한 뒤 러시아에서 월드컵 본선 때 사용할 캠프 후보지를 돌아보고 귀국했다.

당초 귀국 기자회견은 인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국장에서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멤버들이 현수막을 걸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

자칫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급하게 일정을 변경, 공항이 아닌 축구회관으로 장소를 바꿨다.

신 감독은 축사국 회원들의 항의에 대해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공항에 이런 불상사라는 예상치 못했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는 이들이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고 선을 그은 뒤 “11월부터는 좀 더 진취적인 모습, 월드컵 중심 되는 선수, 조직력을 바탕으로 6월 월드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 2경기 남겨놓고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 할 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내 색깔을 버리고라도 9회 연속 진출이 목표였다”며 “내용을 떠나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우리가 더 잘 나갈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최근 거듭된 논란에 대해 힘이 든다고 말한 신태용 감독은 “11월부터는 팀에 중심 되는 선수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축구를 강하게 끌고 가겠다”며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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