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부활, 가장 쓸데없는 걱정 입증

한국시리즈 1차전서 KIA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지난 준PO 부진 씻어, 헥터와 맞대결도 판정승

한국시리즈 1차전서 KIA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 니퍼트. ⓒ 연합뉴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걱정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었다.

두산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서 KIA를 5-3으로 물리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은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무려 75.8%(33차례 중 25회)에 이른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 조짐을 보인 것이 반갑다. 니퍼트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다.

니퍼트란 이름값을 생각했을 때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성적이지만 지난 17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당시 니퍼트는 5.1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올 시즌 정규리그서 KIA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1승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호투다. 또한 상대 에이스 헥터와의 맞대결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신호다.

니퍼트는 이날 4회말까지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말 2사 1,3루 상황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옥에 티’라면 5회 버나디나에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5회말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니퍼트는 2사 1루에서 김주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곧바로 버나디나에게 통한의 홈런포를 내주고 말았다. 이 한 방으로 5-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순식간에 5-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선두 타자 나지완을 풀카운드 승부 끝에 149km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범호를 삼진, 김민식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모두 106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킨 니퍼트는 7회말 좌완 불펜 함덕주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