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반도체협회장 “상생협력으로 반도체코리아 일궈나가자”

제 10회 반도체의 날 행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

반도체상생협의체 구축...소재·부품·팹리스기업 성장 지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제 10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백 장관,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 10회 반도체의 날 행사 개최...상생협력 공동선언식
반도체상생협의체 구축...소재·부품·팹리스기업 성장 지원

"4차 산업혁명에서 구현되는 모든 서비스는 연결성을 기반으로 설계되며 반도체는 뉴런과 같은 이음매 역할을 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제 10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 반도체 역할과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이 모든 기술과 제품이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있다며 구현되는 모든 서비스가 ‘연결성’을 기반으로 설계되는 만큼 '연결'의 특성을 가진 반도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IT 대부분 영역에서 마치 인체의 뉴런과 같은 이음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 많은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정교하게 잇고, 그 이음을 확장하며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생태계가 더욱 단단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수 백개 공정을 전후해 수 만 명이 함께 일하는 연결 구조"라며 "반도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장비·재료·소재·부품 기업과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기업)가 더욱 단단한 네트워크로 이어지며 반도체 코리아를 일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중소상생협력이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사업 발굴을 위한 창업 지원 및 자문 지원을 통해 실력있는 업체들은 기회를 얻고 꿈이 있는 반도체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 날 기념식에서는 반도체의 날 10주년을 맞아 반도체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공동 선언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 회장을 비롯, 진교영 삼성전자 부사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 등 국내 반도체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팹리스 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반도체 상생협의체를 구축하기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창업 활성화 ▲팹리스 시제품 제조 ▲개발 및 성능 검증 자문 등 부문 별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상생협의체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며, 팹리스 시제품 제조 지원을 위해 국내 반도체 제조 시설을 활용한 MPW(Multi Project Wafer·하나의 웨이퍼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2000억원 규모 반도체 성장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 중 특히 소재·부품 업체에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풀을 활용한 자문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자문 지원의 범위는 개발품목 발굴, 연구개발(R&D), 제조, 성능 검증, 판매 등을 망라한다.

이밖에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팹리스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필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반도체인 62명의 공적을 포상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세계 최초로 실리콘관통전극(TSV·Through Silicon Via) 기반 고대역폭 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와 하이브리드 메모리 개발 등을 통해 국가 성장동력을 창출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는 반도체 제조용 핵심장비 중 하나인 화학기상증착장비(CVD·반도체 웨이퍼 원판에 필요한 물질을 고르게 붙이는 기계)를 국산화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임용식 삼성전자 상무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상용화하고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 극복을 위해 4중 패터닝(스탬프로 도장 찍듯이 패턴을 새기는 기술)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밖에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구용서 단국대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재호 테스 대표, 김호식 엘오티베큠 사장, 윤종윤 엑시콘 부사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김진석 삼진쎈서 대표 등 32명은 산업부 장관 표창을 각각 받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한 이 날 기념식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을 비롯, 진교영 삼성전자 부사장, 최창식 동부하이텍 대표, 박경수 피에스케이 대표 등 반도체업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축사를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반도체 유공자를 비롯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 반도체 산업계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단일 품목 최초로 100조원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와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백 장관은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재료·팹리스 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지난 1994년 10월29일을 기념해 지난 2008년 제정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반도체의 날 10주년을 맞아 ‘반도체 산업, 모든 가치를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는 수많은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정교하게 잇고 그 이음을 확장하며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이어감을 담아낸 슬로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