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의 침묵’ 첼시전 앞둔 맨유의 고민
허더즈필드 타운에 충격패 이후 상승세
6경기 째 무득점 중인 루카구 활약 절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첼시 원정 승리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맨유는 6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 원정에 나선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맨유는 지난달 21일 승격팀 허더즈필드 타운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금세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완지 시티 원정(EFL컵)에서 손쉽게 승리를 챙겼고, ‘우승 후보’ 토트넘을 상대로도 승점 3을 따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벤피카(포르투갈)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여기에 희소식까지 날아들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에서 재활을 마친 폴 포그바가 훈련장에 복귀해 첼시전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첼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포그바의 복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매우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거짓말은 하기 싫다”며 “경기까지 남은 이틀 안에 중요한 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그바 복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물론 포그바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마티치와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안데르 에레라가 있어 걱정이 없다.
첼시의 현재 상황이 뒤숭숭하다는 점도 반갑다.
첼시는 지난 시즌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38경기 중 5번밖에 패하지 않았고, 탄탄한 스리백 수비를 바탕으로 33실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10경기를 치르며 3번을 졌고 10골을 내줬다. 10경기 7승 2무 1패, 4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맨유와 전력 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급기야 첼시는 지난 1일에 열린 UCL 조별리그 AS 로마 원정에서도 0-3으로 무너지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설까지 불거졌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맨유는 주전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6경기(리그+EFL컵+UCL)째 득점이 없어 걱정이다. 리그 개막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무서운 득점 행진을 보인 초반과는 다른 모습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지면서 득점 기회를 잡아내는 데 애를 먹고 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팀 전술에도 고전하는 모양새다.
루카쿠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마커스 래쉬포드와 ‘특급 조커’ 앤서니 마샬 등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공격의 중심은 루카쿠다. 그가 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맨유의 화력이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맨유는 필 존스와 에릭 베일리, 크리스 스몰링이 구성하는 수비진에는 문제가 없다. 무주공산이던 왼쪽 측면에도 애슐리 영과 달레이 블린트가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진의 실수를 메워주는 마티치의 활약은 나쁘지 않다.
결국 첼시전 ‘승부의 키’는 루카쿠가 쥐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첼시를 상대로 무득점 행진의 마침표를 찍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승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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