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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진행형’ 롯데…이대로 반강제 리빌딩?


입력 2017.11.21 15:18 수정 2017.11.21 18: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주전 포수 강민호 삼성과 4년 80억 원 계약

대체 선수 확보되지 않은 상황서 결별

삼성 이적이 결정된 강민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포수 강민호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포수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총액 40억 원)의 조건에 FA계약을 체결했다.

강민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KBO리그 현역 최고의 포수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06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KBO리그에서도 특급 성적을 찍어낸 강민호다. 올 시즌까지 14년간 149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다. 포수 포지션을 고려하면 리그에서 견줄 수 있는 선수는 두산 양의지 외엔 없다 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강민호를 떠나보낸 롯데다. 포수라는 포지션 희소성을 고려하면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롯데는 김사훈이 백업 포수로 출전했지만 경험과 기량 면에서 강민호와 견줄 수준이 아니다.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주력 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는 롯데의 현실이다.

롯데는 2011시즌 후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뒤 핵심 자원의 이탈이 반복되고 있다.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강민호에게 역대 최고액을 안기며 붙는데 성공했지만 이듬해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 한 번 차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잃고 말았다. 충격이 계속 될 것이란 예측은 현재 진행형이다. FA 최대어인 손아섭의 거취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손아섭마저 놓친다면 롯데 구단이 안게 될 손실과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팬들은 강민호의 이적보다 롯데 구단의 모호한 태도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우승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리빌딩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손아섭마저 놓친다면 롯데의 손실은 엄청날 전망이다. ⓒ 연합뉴스

그동안 KBO리그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SK와 삼성은 왕조를 이룬 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떠나며 전력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롯데 역시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모든 구단의 목표인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올해가 우승 적기였을 수도 있다. 롯데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대호에게 역대 최고액인 4년간 1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대호 영입 효과에 힘입어 후반기 승승장구한 롯데는 모처럼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기쁨도 잠시 매서운 한파가 롯데에 몰아치고 있다. 후계자를 미처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황재균과 강민호를 모두 잃고 말았다. 있는 대로 투자를 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반강제 리빌딩에 돌입하게 된 롯데의 현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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