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1.5군 중국에 역전패..김종규 이탈 치명타
농구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81-92 역전패
206cm 김종규 빠진 뒤 중국에 흐름 빼앗겨
한국농구의 상승세가 안방서 만난 중국 앞에서 꺾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6일 4000여 관중이 들어찬 고양체육관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라운드 2차전 중국과의 홈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1차전 뉴질랜드전 승리로 상승세를 탔던 한국은 홈경기 석패로 1승1패를 기록했다.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허재 감독의 아들인 허훈이 16득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정현(14득점)-오세근(10득점) 등이 활약했지만 중국 딩얀위항의 3점슛(4개)을 막지 못하고, 쑨밍후이(21득점)와 212cm 장신인 왕저린의 더블더블(16득점 11리바운드) 앞에 손을 들었다.
중국의 전력이 완전하지 않았고, 허재호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승리를 그렸던 것도 사실이다. 1쿼터도 리드를 잡고 마쳤다. 2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4점차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오세근이 파울 트러블 탓에 벤치로 물러난 3쿼터부터 고전했다.
김종규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206cm의 김종규는 높이를 자랑하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공격은 물론 드롭존 수비에서도 김종규는 핵심이었다.
그러나 2쿼터 막판 덩크슛 과정에서 중국 선수와 공중에서 충돌해 코트에 쓰러진 김종규는 오른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했고, 끝내 코트에 들어오지 못했다.
김종규가 빠진 뒤 중국의 공격은 활기를 띠었다. 그나마 허훈의 3점슛과 이종현의 골밑슛으로 10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고 따라갔지만, 고비마다 터지는 중국의 3점슛을 막지 못하고 58-71로 크게 뒤진 가운데 4쿼터를 맞이하게 됐다.
전준범의 3점이 림에 꽂히며 4쿼터 반격을 기대하게 했지만, 이후에도 딩얀위항의 3점슛을 비롯해 내외곽에서 터지는 중국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종반에는 압박 수비로 만든 두 번의 기회에서 레이업슛을 잇따라 놓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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