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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가시밭길’…성사 여부도 미지수


입력 2017.12.21 15:25 수정 2017.12.27 15:22        원나래 기자

본입찰 내년으로 연기…대우건설 노조 반대도 거세

대우건설 노조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본사 로비에서 회사 대주주인 산은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대우건설 노조

대우건설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계획보다 본 입찰이 늦어지면서 내년 초로 넘어 간데다 헐값매각 논란이 계속되면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내부와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인수 적격후보에 선정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호반건설,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추진했다.

당초 대우건설 인수전에 적격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던 중국계 투자회사 엘리언홀딩스가 중국건축과 손잡고 재무적투자자로(FI) 나서면서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여기에 인수적격 후보들의 요청으로 예비실사 기간이 미뤄져 본 입찰은 내년 1월초에 실시되면서 매각 무산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매각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KDB산업은행과 인수 후보 간 희망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매각 가격 조율이 최대 관건으로 남아있다.

더욱이 산은은 본 입찰을 빠른 시일 내에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에 대한 부실·졸속매각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이날 오후 대우건설 노조는 서울 종로 본사 로비에서 회사 대주주인 산은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위한 출정식을 열고 2018년 1월부터 본격 단체행동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조가 쟁의활동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0년 노조 결성 이후 처음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93.44%의 지지를 얻어 이번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일관되게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바른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 정확히 어떤 업체가 참가했고,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가질 수 있는지 파악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이 투명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이를 막기 위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이 다음 달 내에 진행되겠지만, 유찰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대우건설 매수 희망자들이 지나치게 낮은 입찰액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다 실제 본 입찰에 참여할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은과 주관사단은 내년 1월 본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상반기 중에 매매대금을 수령할 계획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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