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타 연이은 헛발, 좌절해버린 콘테

런던 더비서 결정적인 세 번의 기회 놓쳐

윌셔의 첫 골에도 의도치 않은 관여로 쓴잔

결정적인 기회를 세 번이나 놓친 모라타. ⓒ 게티이미지

첼시가 아스날 원정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며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첼시는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날과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14승 4무 4패(승점 46)를 기록하며 승점 47의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는데 실패했다. 아스날은 11승 6무 5패로 승점 39를 기록하며 그대로 6위를 유지했다.

첼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무승부였다. 경기 양상은 홈팀 아스날이 다소 앞서는 흐름이었지만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첼시가 더 많았다. 특히 이날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모라타에게는 골과도 다름없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 중 골망을 출렁인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모라타의 첫 번째 결정적 기회는 전반 13분 찾아왔다. 아스날 중앙 수비진의 호흡 미스로 모제스의 롱 패스가 모라타에게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다. 모라타는 체흐를 앞에 두고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후반 24분 모라타는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중앙에서 파브레가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모라타는 챔버스와의 경합을 잘 이겨내고 로빙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벤치에 있던 콘테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쥘 정도로 아쉬운 기회였다.

그래도 삼세번이라도, 경기 종료 직전 모라타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7분 체흐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마련됐고, 모라타가 키를 넘기려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국 모라타는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세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날리며 체면을 구겼다.

수비 장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0-0으로 맞선 후반 18분 홀딩의 패스를 차단하려 발을 갖다 댔지만 오히려 공이 굴절되면서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윌셔에게 정확한 패스가 됐고, 결국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날 경기는 모라타에게 최악의 런던 더비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