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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선보이는 패션·뷰티…이미지 쇄신 박차


입력 2018.01.27 06:00 수정 2018.01.27 14:12        손현진 기자

여성복 브랜드, 새 모델 내세워 신선함 강조…스포츠 우먼스 라인도 가세

21년만에 '노 모델' 전략 바꾼 설화수…스타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접점 확대

해가 바뀌면서 광고모델을 신규 발탁하거나 교체한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 모델로 선정된 배우 정은채.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가 바뀌면서 광고모델을 새로 발탁하거나 교체한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오랫동안 모델을 내세우지 않던 관행을 깨면서까지 '대세 스타'를 기용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올해 봄·여름 시즌 뮤즈로 배우 정은채를 선정하고 '산책'을 콘셉트로 한 화보를 공개했다. 2013년 봄·여름 광고모델로 참여한 발레리나 김주원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얼굴을 내세운 것이다. 정은채는 이달 17일부터 방영된 드라마 '리턴'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박지나 구호 팀장은 "이번 시즌 구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뮤즈로 배우 정은채를 선정했다"며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및 이종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아티산(Artisan)’ 라인으로 차별화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패션기업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배우 수애에서 서예지로 9년 만에 전속모델을 교체했고,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는 배우 한지혜에서 강소라로 4년 만에 모델을 바꿨다.

오화진 올리비아하슬러 본부장은 "올해 초 브랜드 얼굴인 BI를 리뉴얼하고 상품에 변화를 준 데 이어 전속모델도 새롭게 발탁하는 등 3040 여성들을 위한 젊고 감각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푸마 우먼스 캠페인의 새 앰배서더로 활동하게 된 가수 현아. ⓒ푸마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애슬레저 제품을 내놓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도 당당한 이미지의 여성 모델 기용에 나서고 있다. 아디다스는 '아디다스 레깅스 완판녀'로 화제를 모은 가수 손나은을 공식 광고모델로 택했다. 푸마는 우먼스 캠페인의 새로운 앰배서더(홍보대사)로 가수 현아를 발탁했다.

푸마 담당자는 "여성들에게 내면의 자존감을 고취시키고 ‘나다운’ 표현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하며 현아와의 협업을 결정했다”며 "현아는 캠페인 콘텐츠와 오프라인 프로모션 활동에 참여해 브랜드의 가치와 제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패션시장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던 화장품 업계도 새로운 모델을 발탁하는 데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1997년 브랜드 론칭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모델을 발탁했다. 또 다른 자사 브랜드 '라네즈'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송혜교가 그 주인공이다. 송혜교는 2016년 출연한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열풍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송혜교가 설화수 만의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전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흡입력 있는 배우라고 본다"며 "그는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설화수의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알리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설화수 모델이 된 배우 송혜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2015년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LG생활건강의 한방 브랜드 '후'의 1조4200억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후'가 한류스타 이영애를 13년째 모델로 내세우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설화수도 모델 기용으로 인한 성장세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후'는 2006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히트를 친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뒤 2009년 매출 1000억원에서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2000억원, 지난해 1조4200억원까지 급성장한 바 있다.

이처럼 '이영애 효과'를 톡톡히 본 LG생건은 지난달 더마 브랜드인 CNP 차앤박화장품 모델로 가수 아이유를 선정해, 그간 효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더 중요시되던 기능성 화장품 홍보에도 힘을 실었다.

CNP 차앤박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아이유는 밝고 건강한 아름다움, 본인의 분야에서 열정과 실력을 겸비해 전문성을 추구하는 CNP 차앤박화장품 모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무조건 톱스타를 선호하기보다 브랜드가 내세우는 콘셉트에 맞고 제품의 특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며 "팬사인회 같은 홍보 행사와 글로벌 캠페인 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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