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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챔피언? 할로웨이와 맥그리거의 온도차


입력 2018.02.04 16:44 수정 2018.02.04 17: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할로웨이 돌발 부상으로 에드가와 타이틀 매치 무산 위기

UFC팬들, 꾸준히 뛴 할로웨이에게 휴식 권해..맥그리거와 상반

할로웨이-에드가전이 불발된다면 벌써 두 번째다. ⓒ UFC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6·미국)의 2차 방어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할로웨이는 3월 4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22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36·미국)와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훈련 중 다리를 다쳤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ESPN’은 4일 "할로웨이 부상으로 UFC 222 메인이벤트 매치업에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UFC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한 부상이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챔피언을 지냈던 라이트급에서 내려와 꾸준히 승리를 챙기면서도 알도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에드가는 할로웨이와의 타이틀 매치를 꿈꿨지만 그의 부상으로 김이 빠지게 됐다.

할로웨이-에드가전이 불발된다면 벌써 두 번째다. UFC 218의 메인이벤트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당시에는 에드가가 훈련 중 안와 골절 부상으로 조제 알도(도전자)가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 비록 에드가와는 싸우지 못했지만 타이틀 매치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알도에 완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빼어난 그래플링에 타격까지 겸비한 전천후 레슬라이커인 에드가는 체력이 좋아 할로웨이에게도 난적이 될 것으로 보였다. 코너 맥그리거도 에드가와의 대결을 피할 정도로 꺼렸던 파이터다.

하지만 할로웨이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와 알도를 6개월 사이 두 번이나 완파한 것을 보면 에드가도 적수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항마 후보군 중에 이름이 오르는 정찬성도 할로웨이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빅매치를 날릴 상황을 만들었지만 UFC 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영악한 계산 아래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챔피언 벨트를 박탈 당할 위기에 놓인 맥그리거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과는 사뭇 다르다.

맥그리거가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방어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2012년부터 매년 2~3경기씩 치렀던 할로웨이는 챔피언 등극 이후에도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알도와 방어전을 치르며 최강자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챔피언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면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할로웨이에게 격려의 박수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

UFC 팬들은 한 술 더 떠 “성사될 리는 없겠지만 할로웨이가 맥그리거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다.

지난 2013년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맥그리거에 판정패 했던 경험이 있는 할로웨이가 다시 맥그리거와 대결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맥그리거의 얄미운 행보에 약이 오른 UFC 팬들의 마음이 녹아있는 바람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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