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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힐까…정부와 기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8.02.05 15:49 수정 2018.02.05 16:14        원나래 기자

서울 아파트 상승폭 확대…과천 당해지역 미달에 청약시장 충격

정부가 서울 집값 잡기에 혈안인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정부가 서울 집값 잡기에 혈안인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강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강도 높은 재건축 규제에도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정부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상승하며 일반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전주에 재건축 부담금이 공개되면서 잠시 상승폭(0.43%)이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내 되살아났다.

특히 강남4구를 필두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초강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은행 대출동향을 긴급 점검하고 무기한 현장 단속에 나서는 등 서울 주택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긴장감이 조금씩 감돌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마포와 성동, 영등포 등 도심권 위주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에서 투자 및 실수요가 늘었고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 또한 귀해지며 오름폭이 두드러졌다”면서 “재건축 시장은 전주 상승폭이 컸던 개포주공 등이 잠잠한 가운데 둔촌주공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가격 상승폭이 되레 커졌고 신도시 일부로도 그 기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라며 “시장 과열이 심화된다면 추가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와 시장과의 기 싸움이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작된 만큼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근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청약 전에 수억원의 웃돈이 보장된 ‘로또단지’로 주목받았지만 1순위 당해지역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의 2개 주택형에서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중소형에서 최고경쟁률은 전용 59㎡A타입으로 1.91대 1에 그쳤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은 서울접근성과 교육환경 등으로 청약시장에서 강남권 지역 못지않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 대출 축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웬만한 현금자산이 있지 않고서는 접근하기 힘든 가격”이라며 “과천의 청약 시장 분위기가 서울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된 정책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올해 과천 지역의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지역 내 수요층 분산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서울 재건축도 대출규제의 영향을 받겠지만, 공급부족에 수요층이 탄탄한 만큼 과천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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