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전자 투표‘ 첫 도입 SKT ’진땀‘...주주 항의로 30분 지연
21일 제 34기 정기주총 개최
출석주주 및 주식 수 보고, 배당액 두고 일부 주주 반발
21일 제 34기 정기주총 개최
출석주주 및 주식 수 보고, 배당액 두고 일부 주주 반발
SK텔레콤이 올해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힘겨운 정기주주총회를 진행 중이다. 과거 무난하게 주총들을 종료됐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일부 주주들의 소란에 개회 선포만 2번 이상하며, 소란스러운 상황 전개에 진땀을 뺐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제34기 주총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부터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 도입했다. 전자 투표에 임하는 주주는 공인인증서를 통해 주주 본인 확인 후 의안별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
이날 주총은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 파악이 5분 이상 늦어지며, 일부 주주들이 불만을 샀다. 특히 전자투표 관련 주주 의결권 행사 유무관련 공정성을 의심한 일부 주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로 주총장은 시끌벅적했다. 이로인해 30여분이 지나서야 겨우 개회선언을 할 수 있었다.
한 개인 주주는 전자투표에 따른 주주들의 형태를 구분해 회사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한 이익이 부여되지 않는 이상 개인이 전자투표를 잘 하지 않고, 의결권을 위임 받은 주주 역시 개인 실명 보호제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같은 이유로 전자투표 보완책이 필요한데, 사측에서 주주들을 구별해서 정확히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발언권을 위임받은 법률 자문 변호사는 “주총에 직접 참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전자투표에 참여한 주주 모두 1주당 1번의 의결행사를 하므로, 차이가 없어 법적으로 굳이 구분해서 밝힐 필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의 배당 성향을 문제 삼는 주주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SK텔레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6년보다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이 동일하다”며 “이같은데도 감사보고가 원안대로 통과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배당액은 2016년과 동일한 1주당 1만원이다.
배당액에 반발을 하는 개인 주주들의 발언과 원활한 회의 진행을 우려한 주주들의 충돌로, 현재 SK텔레콤의 주총은 1시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건 ▲사내외 이사 선임권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 등 5개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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