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현 해설위원 일침 “수비가 많다고 강한 게 아냐”
폴란드전 중계를 맡은 SBS 장지현 해설위원이 대표팀에 일침을 가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폴란드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가상의 독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그로시키(헐 시티)에게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후반 이창민(제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연속골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경기종료 1분 전, 지엘린스키(나폴리)에게 골을 내주며 두 번의 원정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평가전이 펼쳐진 실레시안 스타디움은 폴란드 축구의 성지로 불리고 있으며 9년만에 재개장돼 폴란드 축구 팬들의 관심으로 매우 뜨거웠다. 이에 보답하듯 5만 5000석은 매진을 기록했고 대표팀의 경기는 폴란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진행됐다.
경기를 중계한 SBS 배성재 캐스터는 폴란드 선수들이 골을 넣는 순간 함성이 너무 커 중계가 어려웠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본선 3차전 상대인 독일을 대비해 스리백 형태의 수비형 전술인 플랜B(3-4-2-1)를 가져왔다. 실질적으로는 5명의 수비를 두고 점유율은 내주면서도 손흥민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강력한 한방을 노리는 전술이었다. 그러나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임에도 양 측면에서 크로스가 빈번하게 올라왔고, 레반도프스키에게 결국 헤딩 골을 허용하며 37분 만에 플랜 B를 포기했다.
이후 한 골 더 실점 후 끌려가던 한국 대표팀은 기존 전술인 플랜A을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 41분, 42분 이창민과 황희찬의 연속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체력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추가시간에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는 3-2 폴란드의 승리.
폴란드전 중계를 맡은 SBS 장지현 해설위원은 “한국의 전반은 수비수 5명을 세워 단단히 틀어막는 전술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많다고 강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한데, 플랜B로 나설 때 전방 압박과 측면 수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후 변경한 전술에서도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플랜A 전술은 홀딩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역습 시 미드필더의 수비 지원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앞선에서 역습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저지하는 역할이 중요한데, 두 번째 실점은 우리의 약점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다”며 “두 번의 원정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태용 감독 전술의 핵심은 기동력인데 선수들의 체력을 월드컵때까지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의 역할을 찾는 등 신태용 감독의 스타일과 어울리는 공격적인 전술인 플랜A를 발전시키는 것이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 온두라스, 보스니아(이하 대한민국), 볼리비아, 세네갈(이하 오스트리아)과 4번의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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