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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EW★] 구자성 "'미스티' 곽기자처럼 김남주 존경"


입력 2018.04.01 08:00 수정 2018.03.31 21:57        부수정 기자

2015년 패션모델로 데뷔

곽기석 역 맡아 눈도장

신인 배우 구자성은 "'미스티'는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전했다.ⓒJI&H

2015년 패션모델로 데뷔
곽기석 역 맡아 눈도장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미스티'에는 눈길을 끄는 신인 배우가 있었다. 선배 고혜란(김남주)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곽기자 역의 구자성이다. 188cm의 큰 키 덕에 어떤 옷을 입어도 '훈훈'하다. 고혜란을 바라보는 아련한 눈빛과 귀여운 외모는 여심을 설레게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구자성(25)는 곽기자와 닮은 듯 달랐다. 개구쟁이 같은 미소로 기자를 반긴 그는 지방에서 차기작 '사자' 촬영을 마치고 이날 새벽 서울로 올라왔다. '미스티'가 인기를 얻은 덕에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도 잡혔다.

2015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구자성은 GQ, 에스콰이어, 아레나 옴므 등 남성 잡지와 광고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비자카드 등, 패션쇼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웹드라마 '더블루씨'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오디션을 통해 '미스티'에 합류하게 된 그는 '미스티' 전에 한, 두 차례의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세 번 만에 중요 배역을 따낸 것이다. 어디 이뿐이랴, 캐릭터도 멋졌고 작품도 대박 났다.

행운을 거미 쥔 그는 "5개월간 촬영했는데 정말 재밌어서 5개월이 한 달 같았다"며 "촬영한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앵커 고혜란의 야망과 성공을 다룬 이 드라마는 고혜란과 얽힌 사건을 치밀하게 다루며 인기를 얻었다. 곽기자는 모두가 고혜란을 등질 때도 그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듬직한 후배였다. 고혜란을 존경했듯, 대선배 김남주도 존경했다.

구자성은 "김남주 선배를 정말 존경한다"며 "남주 선배와 호흡하는 신이 제일 많아서 긴장했는데, 선배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남주 선배가 분량도 많아서 힘드셨을 텐데 항상 밝게 대해주셨다. 조언보다는 내가 긴장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김남주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인 배우 구자성은 JTBC '미스티'에서 곽기자로 분해 눈도장을 찍었다.ⓒJTBC

훌륭한 선배들과 연기한 그는 "선배들을 통해 많이 배웠고, 큰 도움이 됐다"며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고 웃었다.

'미스티'는 16부작임에도 촬영에서 완성까지 5개월이 걸렸다. 그만큼 작품성에 신경 썼다는 얘기다. 구자성은 "대본이 일찍 나왔다"며 "중요한 장면을 공들여서 촬영했다. 내 촬영분이 없을 때도 편집실 가서 선배들 장면을 모니터링했다. 선배님들과 같이 고민하고, 촬영한 순간순간이 소중했다"고 회상했다.

'미스티'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술술 읽었다는 그는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다는 얘길 들었을 때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기뻤다"며 "'미스티'는 내게 정말 행운이자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곽기자 역할을 위해선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영상 편집 등을 연습했고, 발음에도 신경 썼다. 카메라 기자인 터라 최대한 튀지 않는 의상을 입었다. 호평이 잇따랐다. "시청자분들이 곽기자가 신선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께도 비슷한 말을 들었고요. 어린 '장기하'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하하. '너만은 고혜란을 배신하지 말라', '곽기자가 범인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어서 재밌었어요."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선 시청자 반응이 갈렸다. 구자성은 "범인이 고혜란의 남편인 걸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며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결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곽기자가 한기자(진기주)와 현직 국회의원의 호텔 성매매 현장을 포착한 순간, 혜란을 믿을지 갈등하는 지원에게 조언하는 장면, 지원과 묘한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를 형성한 장면 등을 꼽았다. 고혜란이 앵커석에서 소주를 마실 때 국장(이경영)이 위로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단다.

JTBC '미스티'에 나온 신인 구자성은 "'미스티'를 만난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JTBC

첫 촬영 당시를 떠올린 구자성은 "너무 부족한데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곽기자라는 캐릭터 자체가 좋아서 호평을 얻은 것 같다. '미스티'는 날 끄집어내 준 작품이라 특별하다. 제작진, 선배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지인들, 가족들은 브라우관에 나온 구자성을 보고 뿌듯해한단다. 특히 구자성이 아닌 '미스티' 곽기자라고 부른다고. 캐릭터가 남는 연기를 했다는 의미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색소폰에 매력을 느낀 그는 꾸준히 음악을 하다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제대 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 모델에 관심을 뒀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오랫동안 한 음악을 포기한다는 이유에서다. "20대 때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딱 10분 고민하고 모델에 목표를 뒀어요. 잘 되든, 안 되든 부딪혀 보고 싶었답니다."

모델 무대에서도 활약한 그는 "모델은 화보나 무대에서 보여주는 게 많다면 연기는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둘 다 매력적이고 재밌다"고 했다.

2015년 현 소속사 JI&H 미디어와 계약한 그는 신인으로서는 비교적 빨리 이름을 알리게 됐다. 차기작 '사자'에서는 강일훈(박해진)의 비서 김민기로 분한다. 김민기는 꼼꼼하지 못해 자주 허점을 노출하는 인물. 강일훈에게는 동생에 가까울 정도로 친근하고 편안한 친구이자 조력자다.

구자성은 "'미스티'에서 편한 옷을 입고, 바른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사자'에선 정장을 입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헤어 스타일도 바뀌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락없는 소년 같은 그는 "실제 성격은 밝고 외향적"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배우는 또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접하고 싶다"며 "어떤 장르, 캐릭터가 들어오든 도전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구자성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신선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머리를 올리고 찍은 화보를 보면 곽기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와요. 댓글을 봐도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고요. 머리를 내렸을 땐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 올렸을 땐 정반대의 이미지가 나옵니다. 악역을 해도 잘 어울리겠다는 평도 있어서 기뻤답니다."
신인 배우 구자성은 "'미스티'에서 호흡한 김남주 선배를 존경한다"고 밝혔다.ⓒJTBC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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