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추천특혜부터 학교·성차별까지…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32건 확인


입력 2018.04.02 09:00 수정 2018.04.02 09:37        배근미 기자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등 특혜채용 연루

최흥식 전 금감원장 '특혜' 사실도 확인…국회정무실 및 청와대 감사관도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배경이 된 지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검사한 결과 총 32명이 특혜를 통해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배경이 된 지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검사한 결과 총 32명이 특혜를 통해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특별검사반을 구성해 조사를 벌인 결과 2013년 하나은행 행원 최종합격자 229명 가운데 추천 등에 따른 특혜 합격자는 총 3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해 하나은행 신입행원 총 지원자는 1만8772명에 이른다.

감독당국 조사 결과 은행 안팎 주요인사들의 추천을 받은 합격자 수가 전체 특혜채용자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천자 또는 추천내용이 있는 지원자 105명 가운데 22명이 최종합격됐고, 이중 16명이 특혜 부여로 실제 합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김 모씨의 추천을 받은 한 지원자는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돼 실제로도 최종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추천자 김 모씨 이름 옆에 '(회)'라는 글자가 붙여있던 정황으로 볼때 해당 특혜해용에 당시 회장 또는 회장실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추천자를 '짱'으로 표시한 지원자 6명 가운데 4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특히 이중 3명은 서류전형 및 면접단계에서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특혜를 통한 최종합격에 성공했다. 검사 결과 '짱'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을 가리킨 것으로 아들 친구 2명 및 모 금융지주 임원 부탁으로 은행 직원 자녀 2명을 추천한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국회 정무실, 청와대 감사관 조카 등으로 표기된 추천자들이 특혜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 역시 특혜 추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추천 내용에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의 경우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기준(419점)에 1점 미달했으나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밖에도 추천내용에 감독원으로 표기된 지원자가 2명 확인됐으나 2명 모두 최종합격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대나 해외유명대학 등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 조작도 이뤄졌다. 하나은행 측은 각 단계별로 사정회의를 진행해 특정 학교 졸업자에 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실무 면접에서 탈락한 모 대학 졸업자 9명을 합격처리하는 반면 동수의 남성 지원자를 합격권임에도 일괄 탈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합숙 및 임원 면접단계에서도 명문대 지원자를 중심으로 불합격권인 12명을 합격처리했다.

최종면접에서는 남녀차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최종 임원면접 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합격권 밖에 있던 남성 2명의 순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남성 2명이 대신 합격한 것이다. 또한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4대 1로 사전에 달리하는 등 남녀 간 차등채용을 서류전형 단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이같은 채용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지난달 30일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제공하고 향후 엄정한 수사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