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챔피언 잃은 퍼거슨, 또 먼 길로 돈다
UFC 라이트급 전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34·미국)이 타이틀 박탈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UFC는 지난 2일(한국시각) 퍼거슨 부상으로 맥스 할로웨이(26·미국)가 대신 옥타곤에 오른다”며 “UFC 223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러시아)와 할로웨이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퍼거슨의 잠정 챔피언 자격을 박탈한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입장에서는 억울했다. 하빕과 네 차례나 맞붙을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TUF 22에서는 하빕이 부상을 당했고, 2016년 4월 UFC on FOX 19를 앞두고는 퍼거슨 폐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3월 UFC 209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하빕이 감량 후유증을 호소하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UFC 223에서 둘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1년 넘게 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자격이 박탈됐고, 챔피언 자리가 공석인 상태였다. 퍼거슨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부상이 발목잡고 말았다.
퍼거슨은 지난 3일 종합격투기 매체 ‘The MMA Hour’와 인터뷰에서 “UFC 홍보를 위해 나섰다가 무릎을 다쳤다. UFC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잠정 타이틀을 박탈하는 건 옳지 않다”며 하빕과 할로웨이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UFC가 맥그리거의 타이틀을 박탈한 것은 정당한 조치지만, 퍼거슨의 박탈은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퍼거슨은 정상문턱에서 또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