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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이탈 신태용호…‘조커 이승우’ 어떨까


입력 2018.05.10 16:19 수정 2018.05.10 17: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주전 아닌 깜짝 '조커'로 활용하기 충분

이승우는 주전이 아닌 조커로 활용되기 충분한 카드다. ⓒ 게티이미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설 것이 확실했던 염기훈이 쓰러졌다.

염기훈은 9일 울산 현대와 치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차드의 무릎에 복부가 충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일 정밀 검진 결과 우측 4번째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최소 4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해졌다.

더불어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수비의 핵심 김진수와 김민재가 연달아 쓰러졌고, 염기훈까지 이탈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핵심 전력인 김진수, 김민재와 달리 염기훈은 조커다. 상대적으로 전력 공백이 크지 않고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확인했듯 경험 많은 염기훈은 존재만으로 큰 힘이다.

어쩔 수 없다. 아쉽지만 대안을 찾아야 한다. 자연스레 해외파가 손꼽힌다. 한때 기성용과 함께 한국 축구의 중심을 잡았던 이청용, 2부지만 독일 무대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지동원, ‘중동 메시’ 남태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이청용은 경기 감각이 최악이다. 1경기만 남겨둔 올 시즌, 이청용은 6경기(선발 1)에서 127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뿐이 아니다. 2014-15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EPL 복귀에 성공한 이후 쭉 그래왔다. 2014-15시즌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3경기(선발 1, 총 91분) 뛰었다. 2015-16시즌에는 13경기(선발 4, 총 387분), 지난 시즌에는 15경기(선발 4, 총 466분)를 소화했다. 3년간 조커로도 선택받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 시즌도 아니고 3년 가까이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가 월드컵에서 잘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다양한 A매치를 통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지 수없이 확인했다.

독일 2부에서 15경기 2골을 기록 중인 지동원은 공격수(스트라이커/측면)임에도 ‘결정력’이 아쉽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3골이 2012-13시즌 이후 개인 최다골이다. 아시아보다 수준 높은 독일 무대를 누빈다지만 국가를 대표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중동에서 활약 중인 남태희는 소속팀 활약이 빼어나다. 다만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월드컵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세 이승우는 어떨까.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우의 리그 선발 출전은 아직 없다. 그러나 힘겨운 경쟁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벤치에서도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지만 묵묵히 훈련하며 이겨냈다. 지난 6일 ‘명문’ AC 밀란과 맞대결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렸다. 최근 5경기 연속 출전하며 감각도 되찾았다.

아직 월드컵에 나설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베스트 11은 정해졌다. 대표팀에 필요한 이는 분위기를 단 번에 바꿀 수 있는 ‘조커’다. 2002 한-일 월드컵 이천수, 차두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패기로 무장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누구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고, 기량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번만큼은 잠재력과 가능성에 투자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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