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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4세' 후계자 구광모 상무는 누구?


입력 2018.05.17 14:04 수정 2018.05.17 18:00        이홍석 기자

구본무 회장 '와병'으로 후계자로 주목

10년 넘게 경영수업 쌓아와...소탈한 성품에 철저한 실행력 갖춰

구광모 LG전자 상무.ⓒLG
구본무 회장 '와병'으로 후계자로 주목
10년 넘게 경영수업 쌓아와...소탈한 성품에 철저한 실행력 갖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와병으로 장남이자 그룹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 상무는 내달 주총에서 지주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구 상무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4년 슬하에 아들이 없던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이는 철저히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고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지해온 LG그룹의 기업문화에 따른 것이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한 후 10년 넘게 현장에서 경업수업을 쌓고 있다.

미국 뉴저지 법인 근무,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4년 (주)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고 이후 LG전자로 이동해 기업간(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또 최신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성장사업 중 한 축인 ID사업부를 이끌며 글로벌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정보통신기술(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유럽·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LG그룹은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과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또 성품은 소탈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한 면을 보이는 전략가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낸다"며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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