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별세] '재계 거목' 구본무가 걸어온 길...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그룹 성장과 국가 경제 기여에 큰 역할
계열분리-지주회사 전환 속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그룹 성장과 국가 경제 기여에 큰 역할
계열분리-지주회사 전환 속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20일 향년 73세로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의 성장과 함께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한 재계의 거목이었다.
고인은 지난 1945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지난 1975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경영에 첫 발을 들 인 뒤 1981년 LG전자 이사, 1984년 LG전자 일본 도쿄 주재 상무를 거쳐 1986년엔 회장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1989년 LG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 경영 수업 20년만인 1995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해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LG가 출범하면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1999년 LIG, 2003년 LS, 2005년 GS 등 3대에 걸쳐 57년간 이어져 온 동업을 마무리하고 분할과 합병 등을 통해 현재의 전자·화학·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구 회장은 이처럼 구본무 회장은 창업 당시부터 3대에 걸쳐 57년간 지속돼 온 성공적인 동업을 잘 마무리하면서 국내 기업간 동업 경영의 이상적인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기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국내 기업간 동업 경영의 이상적인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기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계열분리로 인해 그룹의 전체적인 사업 영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사업 영역 재편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배터리·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자동차부품·에너지·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LG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에 취임 당시 30조원대(1994년 말 기준)였던 그룹 매출이 지난 2017년 160조원대로 5배 이상 증가시키며 LG를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해외 매출도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 국내 기업 역사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선제적인 지주회사 전환도 그의 대표적인 성과다.
그는 취임 3년째를 맞은 1997년 말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그룹 경영 심각한 위기를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적은 자본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수 있었던 순환 및 상호출자 구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지주회사제제로 전환을 시작했다.
이후 지주회사체제 전환 작업을 통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함으로써,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하는 선진적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의 이러한 선견지명적 판단은 LG 계열사들이 사업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중장기적인 성장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를 당당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도 그의 성과다. 취임때부터 LG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으로 ‘초우량 LG’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한대로 제 2의 경영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 선제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미래 성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구 회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그룹의 성장을 주도해나갈 사업으로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3대 핵심 사업군을 집중 육성해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그 과정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견인과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구 회장은 가전, 기초소재 등 전자와 화학 분야의 주력사업을 세계 최고로 키운다는 목표로 선제적인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흔들림 없이 탄탄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이끌었다.
가전 사업은 명실상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석유화학의 기초소재 사업도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으로 안착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지난 1996년 사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LG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며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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