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 검토

지난달 TF 꾸려 근로시간 단축 방안 마련 중

이르면 내달, 늦어도 연내 시행…"효율성 제고"

신한은행이 이르면 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전망이다.ⓒ신한은행

신한은행도 주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 검토에 나섰다. 은행들은 관련 법상 주52시간제를 내년에 도입하면 되지만 올해부터 시행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책은행을 시작으로 제도 도입 시기를 앞당기자 이 대열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 ‘통쾌한 지우개’라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TF는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고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추가해야 할 업무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3개월 내 단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제를 먼저 해결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채널 신설 등 장기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TF를 통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야근이 많은 정보기술(IT)분야 등 일부 부서의 경우 특수한 근무 형태에 따라 제도화 어려움이 있어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52시간 근무제를 조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주52시간 조기 도입과 관련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고 우리은행도 TF를 구성해 주52시간을 초과한느 업무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야근이 잦거나 근로시간이 주52시간을 초과하는 일부 직무에 대한 분석에 나섰고 NH농협은행 역시 내부 검토에 한창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3월 만든 ‘근로시간 단축 대응 TF’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운영중인 시차 출퇴근제에서 오전 7시 30분~10시인 출근 가능 시간대를 확대하고 근무시간 선택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부서별 사정에 따른 탄력적 근로 시간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52시간을 맞추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PC오프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부서와 영업점에서는 주52시간을 준수하기 쉽지 않아 인력을 늘리거나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당장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기는 힘들고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