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호텔 경쟁…레스케이프, 정용진표 'DNA' 심는다
7월 19일 오픈, 신세계가 내놓은 첫 독자 브랜드 호텔
반려견 투숙 가능·유럽풍 분위기·가성비 F&B 내세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이자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브랜드 호텔인 '레스케이프'가 베일을 벗었다.
다른 호텔보다 부티크 호텔 진출이 늦었지만, 반려견 동반 투숙과 가성비를 앞세운 F&B 서비스 등을 차별화로 내세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7월 19일 개장을 앞두고 26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열린 레스케이프 호텔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수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호텔의 기획 배경, 기획 의도 및 운영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서울시청 인근의 웨스틴조선, 반포의 JW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과 함께 호텔사업을 해온 신세계가 내놓은 첫 독자 브랜드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객실은 중국계 개별여행객, 식음(F&B)매장의 경우 20~40대 국내 고객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레스케이프는 '탈출'이라는 의미의 레스케이프(L'escape)를 써서 일상으로부터의 화려한 탈출을 콘셉트로 잡고 프렌치 호텔을 표방, 엘레강스함을 한껏 키웠다. 204개의 객실 중 80여개가 스위트룸의 비중이다. 스위트룸의 가격대는 57만원부터 800만원까지다. 일반 객실의 '미니', '아모르', '시크레', '아틀리에'의 가격은 30만~40만원대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상 25층 규모로 총 204개의 객실을 포함해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티 살롱, 커피 스테이션, 최상층의 바, 피트니스, 스파, 이벤트룸 등 각종 부대시설도 갖췄다.
현재 부티크 호텔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6년 1월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강남, 홍대에 L7을 냈다. 이후 대림산업, 아주그룹 등이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신세계까지 합류했다.
후발주자인 레스케이프 호텔은 반려견과 함께 투숙이 가능하고 식음 매장까지 이용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호텔'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김 지배인은 "9층을 반려견 전용층으로 꾸며 카펫 대신 우든 바닥으로 돼 있고, 객실에 반려견 간식과 배변패드 등을 비치해 둘 예정"이라며 "레스토랑도 구획을 짓는 방식으로 반려동물을 원하지 않는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스케이프는 입지적으로 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또 가성비를 내세운 중식 레스토랑을 메인으로 내세운 점도 특징이다.
김 지배인은 "면세점과 백화점 이용 고객들의 서비스 공간의 균형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F&B 등은 기존 호텔보다 훨씬 싼 가격에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스케이프 확장 계획과 관련해 김 지배인은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 레스케이프를 선보일 계획은 없지만, 리조트 콘셉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 제주 같은 지역은 추가 오픈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미 국내 여러 오너사와 동남아 등 해외 업체들이 레스케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측에 오픈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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