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신규 요금제로 데이터 트래픽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4인 가족 기중 월평균 매출액(ARPU)이 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역시 이와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동통신사는 왜 스스로 제 살을 깎아먹는 요금제를 출시했을까. 현재 통신사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가 지속되고 25% 선택약정할인으로 ARPU가 4~5% 급감한 상황에서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기적 수익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데이터 사용량 증대와 가입자 ‘락인’(lock-in·잠금) 효과로 이탈방지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신규 요금제를 보면 월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면 일부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의 ARPU하락 현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5~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의 요금제 업셀링(상향이동판매)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월3만3000원에 1GB를 제공하는 데이터 베이직 요금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신규 요금제 출시는 보편요금제 도입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5G 도입전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ARPU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통신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전체적으로 ARPU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150GB 데이터 제공에서 가족결합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락인 효과와 데이터 전체 사용량 증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양사의 신규 요금제가 25%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나 올해 실적 개선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시점은 가입자 증가 폭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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