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신형 라브4 전세계 공개… 자체 OS '아린' 탑재
현대차, 내년 2분기 '플레오스 커넥트' 양산차 탑재 계획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 눈앞으로... 테슬라 ‘맹추격’
인포테인먼트 및 자율주행 ‘안정화’ 핵심
토요타가 글로벌 대중 브랜드로는 최초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포문을 연다. 첫 모델은 올해 출시되는 신형 라브4로, 테슬라처럼 인포테인먼트 및 차량제어, 자율주행 등을 자체적인 OS로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체 OS를 선보이는 내년부터는 ‘SDV 한일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양산차를 통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만큼, 기술 안정화를 빨리 이뤄내는 쪽이 높은 평가를받게될 예정이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올 뉴 라브4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6세대 신형 라브4를 공개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2가지로 출시된다.
특히 이번 신형 라브4가 주목되는 건 토요타의 자체 OS인 ‘아린’이 탑재되는 첫 모델이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아린을 상용화하기 위해 5년 간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다. 그간 테슬라, 벤츠, 볼보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개됐던 SDV가 대중 브랜드에서 탑재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라브4 월드 프리미어에서 토요타는 "(SDV 여정은) 2018년에 시작됐다. 토요타 우븐의 스레드가 설립됐을 때, 팀의 임무 중 하나는 모빌리티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었다"며 "그리고 그들의 노력의 결실은 아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브4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차량을 위한 길을 닦는 아렌의 배포 첫 번째 단계다. 고급 학습 및 업데이트 기능의 이점을 활용해 차세대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이제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해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OS는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운영체제로, 전자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기술이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통해 독보적인 차량 제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어하고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체적인 OS를 탑재해 양산 및 상용화에 성공시킨 대표적인 사례로는 테슬라가 꼽힌다. 단순히 차량 공간, 디자인 등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같은 자동차‘로 평가받으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요타에 이어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의 자체 SDV도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OS '플레오스'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내년 2분기 출시하는 신차에 최초로 탑재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이상의 차량으로 적용을 확대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1위, 3위 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결과물을 내놓는 만큼, 내년엔 양 사의 SDV 기술력에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과 차량제어 등은 추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관건은 테슬라, 지리그룹 등 선두주자에 비해 다소 늦은 시점인 만큼 ’안정화 속도’가 될 전망이다. OS는 자체 구축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차량 내 모든 기능이 제어되기 때문에 안정화 작업에서 시간을 길게 소요한다면 소비자들의 혹평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기술력의 수준 역시 눈 여겨볼 부분이다. 자체 OS를 통해 SDV를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자율주행 기술력과 인포테인먼트 사용성, 편의성 등의 부분은 각자 구축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ADAS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고도화됐는지, 차량 내 AI 경험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지 등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넓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FSD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는 각자가 업데이트 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은 보장할 수 없다“며 “기능의 구현은 각자의 기술력으로 해야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SDV를 가장 먼저 상용화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갖췄던 테슬라와의 경쟁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기술력과 판매에 있어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SDV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게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늦깎이 신세를 자처했던 토요타 역시 '아린’이 베일을 벗은 만큼 올해부터 전기차 출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올해에만 북미 시장에 전기차 5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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