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급락 직격탄 맞은 LGD, OLED 승부수 통할까
2분기 연속 적자로 상반기 영업손실 3000억원 넘어
LCD 투자 축소 OLED 올인...생산캐파 전환 검토
2분기 연속 적자로 상반기 영업손실 3000억원 넘어
LCD 투자 축소 OLED 올인...생산캐파 전환 검토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지속으로 올 들어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승부수를 띄운다. 2분기 연속 적자로 영업손실이 3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LCD에서는 중국의 물량공세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선 OLED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25일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실적으로 LCD 공급과잉 현상은 구조화됐다고 본다”며 “OLED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LCD에서는 기존 기업에서 갖고 있지 않는 차별화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LCD 생산라인의 OLED 전환을 포함, 다양한 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라인 전환에 약 1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환 여부 결정은 연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파주에 P7·P8 공장에서 LCD TV 패널을 생산 중으로 기본적으로 초대형과 커머셜에 집중하고 일부 경쟁력이 하락한 LCD 캐파에 대해서는 올레드 전환 등 합리화 부분에서 여러 옵션을 검토 해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LCD 캐파의 올레드 전환 시간은 1년 이내로 걸릴 것으로 보고 투자비도 1조원 이하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옵션 준비 중으로 실행 타이밍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국내 10.5세대도 OLED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8세대 올레드 캐파도 LCD 합리화와 연계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광저우 OLED 공장 양산은 예정대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을 승인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7월 회사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으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중국 팹 승인을 계기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적극 드라이브해 나갈 것"이라며 "대형 OLED는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연말까지 OLED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투자도 LCD는 축소하고 OLED에 집중할 계획이다. LCD가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성이 있는 OLED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7월 하반월(20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50달러다. 지난해 6월 220달러를 상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3분의 2 수준이다. BOE가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김 부사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하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정해 2020년까지 약 3조원을 축소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OLED 투자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LCD 투자만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LCD의 추가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사업 중 LCD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의존적인 구조인데다가 경쟁력을 갖춘 대형 OLED의 경우, 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LCD의 OLED 전환과 시장 성장에 필요한 시간 때문에 올해가 LG디스플레이로서는 보릿고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LCD 가격이 지속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BOE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가격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LCD 비중을 낮추고 OLED 비중을 높이는 사업구조 변화가 필요한데 이는 생산캐파 전환과 시장 수요가 모두 뒷받침 돼야만 가능한 것이어서 상당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이 날 오전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6112억원과 영업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영업적자로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온 회사는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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