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괴롭힌 케이로스, 이란 감독직 내려놓나
수년 간 한국을 괴롭혔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사령탑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이란 감독이 된지 7년 반이 지났다.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 10년 동안 지냈던 포르투갈 대표팀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계약 기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란에서 지냈던 시간은 환상적이고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1년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7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이란을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를 격파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상대로 끈질긴 팀 컬러를 과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의 악연으로도 유명하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예선 당시 한국에 승리한 뒤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 감자’를 날려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 재임시절 이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1무 4패)하지 못하며 지독한 악연을 이어나갔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은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보였지만 7월 31일부로 이란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케이로스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알제리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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