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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도 프로냐’ 13연패 LG, 잠실 라이벌 무색


입력 2018.08.03 06:00 수정 2018.08.03 00: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올 시즌 두산과 11번의 맞대결서 모두 패배

2년 전 NC 상대로 철저하게 밀렸던 롯데와 흡사

LG는 두산과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5-6으로 패하며 올 시즌 전패를 당했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또 다시 ‘곰 포비아’ 극복에 실패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5-6으로 패하며 올 시즌 전패를 당했다.

한여름 폭염 속에 LG가 승리를 거둘 때까지 유광점퍼를 벗지 않겠다는 어느 팬의 간절한 바람도 끝내 승리를 불러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 오던 두산전 연패도 13경기로 늘어났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 라이벌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오히려 두산의 선수와 팬들에게 LG를 라이벌로 칭하는 것은 결례가 될지도 모른다.

라이벌 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천적 관계는 2년 전 롯데와 흡사하다.

롯데는 2016시즌 경남 라이벌 NC에 1승 15패라는 참담한 상대 전적을 기록했다. 또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두 시즌에 걸쳐 NC에 1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분노한 롯데 팬들은 '느그가 프로가(너희가 프로냐)'라는 조롱 섞인 플래카드를 경기장에 내걸며 선수단의 부진을 질타하기도 했다.

두산만 만나면 LG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2년 전 롯데가 지나온 불명예의 길을 LG가 올 시즌 똑같이 걷고 있다. 앞으로 2경기를 더 연달아진다면 롯데가 NC에 당한 15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또한 올 시즌 남은 5번의 맞대결에서 1승 4패를 거두면 2016시즌 롯데의 1승 15패와 같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패배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전패를 당하지 말란 법도 없다. 만약 남은 5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다면 프로 원년이던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두산 전신)에게 당한 16연패 이후 36년 만에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된다.

특정 팀을 상대로 긴 연패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그 상대가 라이벌이라면 더 치욕에 가깝다.

LG로서는 하루 빨리 두산과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 성난 LG 팬들이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지 더는 장담할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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