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시중은행 리스크 관리 '비상'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8.07 06:00  수정 2018.08.07 09:10

작년 말 0.47%에서 올 6월 0.73%…"경기부진·금리인상기 탓"

은행들 "업종별 경기 흐름 예의 주시하고 모니터링 지속해야"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여신 리스크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데일리안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여신 리스크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발 금리상승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 각종 내수 경기 부진 탓에 기업은 물론 가계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부실징후 기업의 재무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사건 관리를 확대해 부실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0.62%)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신규연체 발생액(1조1000억원)을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7조9000억원)이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연쳬율은 지난 4월과 5월 두달 연속 올랐다가 하락 전환 했지만 분기별 계절성 요인을 감안하면 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연체율은 연체채권 정리 효과로 분기 첫 2개월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분기 말에 급락한다.

분기말로만 보면 지난해 12월 0.36%로 집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이후 올 3월엔 0.42%로 0.06%포인트 올랐다. 6월은 3월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최근 연체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대출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7%에서 올 3월 0.56%, 6월 0.7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진과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면서 부실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치솟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올 1월 말 0.43%에서 3월 말 0.45%, 4월 말 1.78%까지 급등했다.

물론 현재 수준의 연체율이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발 추가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이들 기업의 부실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충당금 적립 등 은행 실적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은행들은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골몰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말 선보인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되면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여신 회수 난이도에 따라 채권을 10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회수 예상액을 미리 계산해낸다.

국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5일 이내 상환이 가능한 우량 고객은 추심을 유예하고 악성채무자만 골라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전담역이나 심사역을 주로 담당했던 퇴직자 30여명을 다시 채용해 기업 본부, 대형 영업점 등에 배치해 중소기업 대출을 점검하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신용공여의 미사용 한도를 축소하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분할상환하게 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는 전 영업점에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서민금융당담 전담인력도 배치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본부 부서 인원 중 영업점 상담 담당자를 정해 영업점에서 문의나 지원요청이 오면 즉시 대응하도록 했으며, 연체가 장기화한 여신은 담보를 처분하거나 상각·매각으로 정리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체율도 고공행진을 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연체율이 상승하면 충당금이 늘고 이는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종별 경기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사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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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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