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총파업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시중은행
금융노조, 내달 총파업 예고…정년연장·근로시간 단축 요구 불발
“국민들 공감대 형성 어려워…93% 찬성에도 참여율 저조할 듯”
“파업 명분이 어느 때본다 부족합니다.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권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최근 만난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금융노조의 총파업 결의에 대해 하나 같이 한숨만 내쉬었다. 이자장사로 최대 실적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터에 은행 이용자의 불편을 야기할 수 밖에 없는 파업이 여간 부담스럽다는 눈치였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지난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1%가 찬성해 9월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쟁의행위에 돌입하려는 이유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63세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시행 연한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을 놓고 사용자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실패하자 총파업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일반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는 역부족해 보인다.
특히 점심 때 한 시간 은행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점심시간을 동시에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구부터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점심시간 때 직장인을 중심으로 은행 이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요구는 고객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셈이다.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도 문제도 수용하기 힘들다.
금융노조가 정년을 만 63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도 만 55세에서 3년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년이 늘어나면 그만큼 신규채용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 세대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날개를 달아 준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추진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업계 이기주의'에 다름 없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2016년 9월 2년 만이다. 당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폐지를 내세우며 파업을 했다. 노조원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파업에 참여한 은행원은 전체의 15%에 불과했고 특히 4대 대형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3% 내외에 그쳤다.
이번 금융노조의 요구는 사측은 물론 국민들도 수긍하기 어려운 만큼 은행원 참여율은 2016년 총파업때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채용 확대, 금융개혁 등을 외치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한다는 비판을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노조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한 총파업은 오히려 은행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는 점을 명심하고 파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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