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식품업계, 천원 팔아 53원 남겨...제조업 평균 아래
오리온 13.4% 최고 수준, 남양유업은 0.01%로 최저
HMR 시장 연평균 20% 성장…종합식품업체 수익성 비교적 양호
올 상반기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3%로 집계됐다. 1000원의 상품을 판매해 53원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말 5.7%에 비해서는 0.4%p 감소한 것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4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발표된 올 상반기 주요 16개 식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5.3%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인 5%를 넘는 곳은 8곳으로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13.4%를 기록해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0%가 넘었다.
오리온의 경우 제과업 경쟁업체인 롯데제과(3.3%)나 해태제과(3.9%)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4년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도 착한 포장 프로젝트 등 가치 제고에 노력한 점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도 한 몫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는 익산과 청주, 안산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는데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된 것은 154억4700만원으로 국내 매출의 4.3%다.
중국 상해, 광주, 심양, 랑팡 등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한 매출액은 4565억382만원으로 국내 매출(3468억6990만원) 대비 31.6% 많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남양유업으로 0.01%에 그쳤다. 지난해 말 0.1%에 비해 상황이 더 악화됐다. 상반기 519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해 적자를 겨우 면한 셈이다.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이 5.5%로 업계 평균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세부 업종별로는 종합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오뚜기(6.6%)를 비롯해 대상(5.8%), CJ제일제당(5.4%) 등이 평균(4.6%)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에도 H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HMR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는 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종합식품업체 외에도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유가공 업체들도 HMR 시장 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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