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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 풍년, 불 제대로 붙은 주전 경쟁


입력 2018.09.11 10:33 수정 2018.09.11 10:3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FIFA 랭킹 12위 강호 칠레 상대로 평가전

공격진 풍년이 찾아온 벤투호.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코스타리카전 승리로 벤투호 공격진의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남미의 강호 칠레전에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칠레(FIFA 랭킹 1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전에서 2-0으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한 경기에 너무 많이 심취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 모두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남미의 강호 칠레전 이후 또 한 번의 평가를 뒤집고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의 공격 전술이 돋보인 경기였다. 미드필드를 세밀하게 거치는 대신 좌우 공간을 활용하는 롱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했고, 상대 진영에서는 원투 패스와 수비 뒷 공간 침투로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원톱 지동원과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가 단연 빛났다. 두 선수 모두 한동안 A대표팀과 멀어져 있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첫 경기 코스타리카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예상치 않은 두 콤비의 등장으로 최전방과 2선의 주전 경쟁은 더욱 점화되기 시작했다. 황의조는 이번 벤투호 1기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금메달을 이끌며, 대회 전 자신에게 집중된 비판을 찬사로 바꿨다.

그러나 이제 황의조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안게임 직후 A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고,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선 공격진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에이스 손흥민이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이재성도 센스 있는 플레이와 움직임을 보여주며 한 발 앞서 있는 형국이다.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 문선민, 황인범 등은 도전자 입장이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깜짝 선발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저돌적이고 자신감 있는 돌파 력은 큰 장점이자 무기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의 활약상은 다소 미흡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기량을 인정받으며, A매치 신고식을 치른 황인범도 칠레전을 벼르고 있다. 뛰어난 기술과 멀티 능력을 겸비한 선수를 선호한다고 밝힌 벤투 감독의 철학에 부합하는 황인범이다.

이번에 상대하는 칠레는 한국보다 한 수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준우승에 올랐다. 알렉시스 산체스가 불참했지만 아르투르 비달을 비롯해 가리 메델, 샤를레스 아랑기스, 마우리시오 이슬라, 파블로 에르난데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선수 관찰과 전술 실험을 이유로 칠레전에서는 첫 경기와 다소 다른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다. 칠레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기량을 증명한다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다. 아직까지 벤투 체제에서는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제로베이스에서 펼쳐질 주전 경쟁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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