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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원정 피할 수 없다면 2차전 등판이 낫다?


입력 2018.10.10 09:06 수정 2018.10.10 09: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FA 앞두고 협상서 불리

7차전 간다면 부담 늘어날 듯

홈에서 강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등판을 앞두고 있는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숱한 예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의 예상을 종합하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차전 선발로 나서고, 홈에서 강한 류현진은 3차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9경기에 나와 5승 1패 평균자책점 1.15로 난공불락이었다. 홈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홈에서 던지면 어느 정도 승리가 보장되는 만큼 류현진의 3차전 등판은 다저스의 필승카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류현진 입장에서 홈에서만 골라 나오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수에게 득이 되는지는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한다.

2013, 2014시즌 연속으로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이후 어깨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 시즌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성적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FA 시장서 좀 더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좋은 성적표를 보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서 6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홈에서 워낙 성적이 뛰어나 기록이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원정서도 나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에서만 집중 등판한다면 원정 경기 성적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가 다저스가 아니라면 다저 스타디움에서 거둔 성적이 자칫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또한 현재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홈에서만 등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류현진은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는 2선발로 나서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공인된 원투펀치로 인정을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 게티이미지

현지에서는 커쇼가 1·5차전, 류현진이 3·7차전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류현진은 결국 원정 등판에 나서야 된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원정 등판이 시즌을 좌우할 수 있는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이라면 류현진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미리 2차전 원정에 나서 분위기를 익혀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류현진이 3차전에 나선다면 반드시 7차전에 나선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바로 커쇼의 존재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만약 디비전 시리즈가 5차전까지 흘러갔다면 1차전 선발 류현진이 아닌 2차전 선발 커쇼를 내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다저스는 커쇼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5차전 등판이 예정된 커쇼가 조기 강판되거나 투구수가 많지 않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이틀 쉬고 또 다시 7차전 마운드에 오르지 말란 법도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 2차전 선발로 6차전을 책임진다면 커쇼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류현진은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는 2선발로 나서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공인된 원투펀치로 계속 인정을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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