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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발 류현진, 당연하고 탁월한 로버츠 선택


입력 2018.10.12 15:24 수정 2018.10.12 15: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오는 14일 밀워키 원정 등판 확정

현재 선발진 중 가장 컨디션 좋아

류현진이 밀워키 원정에 선발로 나선다. ⓒ 게티이미지

‘빅게임 피처’ 류현진(31·LA다저스)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고 알렸다.

앞서 LA 일부 지역 언론은 홈경기에 강한 류현진이 커쇼, 뷸러에 이어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기도 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최근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 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애틀랜타와의 1차전까지 지난 26이닝 동안 단 1실점,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활약상을 인정받은 류현진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에서 커쇼를 대신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 등판에 나섰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로버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만약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선다면 무려 11일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 현재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11일이나 쉬게 하는 것은 사치나 다름없다.

생각만큼 류현진이 원정에서 그렇게 약한 투수도 아니다. 그는 올 시즌 원정서 6경기에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3.56이다. 홈에서 워낙 성적이 뛰어나 기록이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원정서도 나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됐다. ⓒ 게티이미지

무엇보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홈에서만 등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만약 3차전에 나섰다면 류현진은 밀워키 원정 7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원정 등판이 시즌을 좌우할 수 있는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이라면 류현진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리즈가 7차전까지 흐르지 않을수도 있다. 그렇다면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한 번이라도 더 나가는 것이 당연한 순리다. 류현진이 3차전에 나섰다면 챔피언십시리즈도 단 한 번 등판에 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을 2차전과 6차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류현진이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선발로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공인된 원투펀치로 계속 인정을 받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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