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 아이유 "'나의 아저씨' 하차하려 한 이유"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가 tvN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할 뻔한 사연을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를 고마운 사람으로 꼽았다.
아이유는 "이번에 처음 인연이 돼 작업했는데, 작년 말에서 올 초까지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몸 건강도 많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지만 아직 방송되기 전이기 때문에 지금 제가 여기서 하차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앞에 찍어둔 분량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배상을 해드릴 테니까 여기서 하차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때는 정말 자신도 없었고 실제로 몸도 너무 안 좋아져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드라마 스케줄은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이잖나. 그래서 이걸 정말 못 해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꽤 많은 고비를 겪었다고 생각했고 한 번도 일을,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처음으로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고민을 하다가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셔서 뵙고 말씀을 드렸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막 우셨다"며 고백했다.
아이유는 "차분하게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막 우시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 '지안이라는 역할이 어쩔 수 없이 표현해야 하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있다. 그것을 화면으로만 보면서 잘하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은 몰랐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이유는 "본인이 그 팀의 리더로서 거기까지 살피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고 저한테 말씀하셔서 그 말이 너무 감사했다"며 "마음이 안 좋고 몸이 힘들 때는 그런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내가 이분 때문에라도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병원에서도 당장 입원하고 쉬어야 한다는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시스템으로 배려해 주셨다. 드라마 현장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유는 "인생에 있어서 빚을 진 것"이라며 "그렇게 하고 나서 작품도 정말 잘 나왔고 저도 하면서 '이 작품을 끝까지 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을 정도로 촬영하면서 마음에 봄이 오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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