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박항서, 아시안컵 현실적 기대치는?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으로 아시안컵 기대감 증폭
쉽지 않은 조 편성,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 목표
이번에는 아시안컵이다. 10년 만에 베트남 축구의 숙원이었던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아시아 최고의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아시안컵에서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북한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에 나선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베트남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넘 U-23 대표팀을 이끌고, 베트남의 역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어 박 감독은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의 역대 첫 4강 진출을 이끌며 또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스즈키컵 우승컵까지 올리며 박항서 매직에 방점을 찍었다.
최근 베트남 내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스즈키컵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내달 열리는 아시안컵 대비해야 한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부담이다.
하지만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 스즈키컵과는 달리 한국, 일본 등 동북 아시아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호들이 모두 나서는 아시안컵은 박항서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베트남은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안컵에서 D조인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격돌한다. 사실상 D조 최약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세계 강호들을 괴롭힌 이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고,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복병 예맨 역시 만만치 않다.
스크키컵과는 차원이 다른 만큼 박항서호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될 전망이다. 이란과 이라크가 워낙에 막강한 만큼 베트남은 예맨과 조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면서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베트남 축구팬들이 과연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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