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해찬 "정치권에 정상인가 싶은 정신장애인 많아"…장애 비하 논란


입력 2018.12.28 21:10 수정 2018.12.29 06:40        정도원 기자

"정치권 정신 장애인들, 포용하기 쉽지 않다"

막말 비판하려다 되레 자신이 막말 논란 빠져

"정치권 정신 장애인들, 포용하기 쉽지 않다"
막말 비판하려다 되레 자신이 막말 논란 빠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가 28일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의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는 발언을 해, 장애 비하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의 막말을 비판하려다가 되레 자신이 '장애비하' 논란을 빚는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이 많아서 어떨 때는 나도 굉장히 놀랄 때가 있다"며 "그런데 신체 장애인들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장애인보다 더 한심'이라는 맥락이 기본적으로 '장애인은 한심한 존재'라는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의식한 듯 멈칫하더니 "아,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정정 이후에도 이 대표는 "더 깊이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 장애인"이라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까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를 나눈 뒤 장애인을 비정상의 범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장애를 비하하는 발언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막말을 비판하려 하다가 되레 자신이 막말 논란에 빠져든 셈이다.

더욱이 이같은 발언이 민주당의 장애인 당원들이 꾸린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이후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일엔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국에 있는 남자들이 (결혼 상대로)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도 베트남 여성들을 제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마치 국제결혼을 매매혼(賣買婚)에 가깝게 묘사하는 결례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0월 평양에서의 국가보안법 발언에 이어 당내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장애인 관련 '한심하다'고 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이해찬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과 본인의 볼품 없는 인격으로 인해 국민들의 실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되자 이해찬 대표는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축사 중에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허황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다는 비유를 들었다"며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